박건하 감독이 프로감독 데뷔전 승리를 목전에서 놓쳤다.
서울이랜드FC는 29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20라운드서 강원FC와 1-1로 비겼다. 서울이랜드FC(6승6무6패, 승점 24점)는 강원(9승4무5패, 승점 31점)과 상대전적서 3무3패를 기록, 무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서울이랜드FC는 강원을 상대로 3무3패로 밀리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시원하게 이겨본 적이 없는 상대였던 셈. 박건하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이랜드는 ‘이번에야 말로’를 외치며 설욕을 다짐했다.
데뷔전을 앞둔 박건하 감독은 “첫 경기라 엄청 긴장이 된다. 한편으로 설레고 기대도 된다. 강원이 잘해서 부담이 된다. 팀을 맡은 지 3일 밖에 안됐다. 많은 것을 바꾸기보다 기존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최윤겸 강원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이랜드를 상대로 무패행진을 펼치고 있기 때문.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최 감독은 “이랜드를 상대로 무패지만 한 번도 일방적인 승부는 없었다. 이랜드 선수들이 새 감독의 눈에 들려고 의욕적으로 뛸 것이다. 반대로 너무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하 감독은 데뷔전 승리로 행운의 사나이가 되는 듯했다. 지난 25일 부산전에서 시원한 결승골을 터트렸던 수비수 이규로가 다시 한 번 터졌다. 이규로는 전반 45분 강렬한 중거리포를 터트려 선제골을 뽑았다. 골키퍼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기습포였다. 데뷔전에 심한 중압감을 느꼈던 박건하 감독도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데뷔승은 녹록치 않았다. 선제골을 넣었던 이규로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수비가 무너진 이랜드는 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한샘에게 동점 헤딩골을 허용했다. 이랜드는 끝까지 싸웠지만 강원전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데뷔전을 치른 박건하 감독은 프로에서 첫 승이 얼마나 힘든지 실감해야만 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