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48) 감독이 FC 서울 사령탑 데뷔전서 성남 FC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선제골을 넣은 아드리아노가 퇴장 당하며 패배의 장본인이 됐다.
서울은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성남과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홈경기서 1골을 먼저 넣고 내리 3골을 내주며 1-3 역전패했다.
3경기 무승 및 2연패를 당한 서울은 승점 30, 2위에 머물렀다. 반면 성남은 이날 승리로 승점 26,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의 스리백을 그대로 유지하며 3-5-2를 가동했다. 아드리아노와 데얀 투톱을 필두로 오스마르와 다카하기, 고요한이 중원을 구축했다. 스리백은 정인환 김동우 김원식이 형성했고, 좌우 윙백으로 심상민과 고광민이 출격했다.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4-2-3-1로 맞섰다. 원톱 황의조를 필두로 좌우 측면에서 조재철과 티아고가 지원사격했다. 피투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백포라인은 장학영 윤영선 김태윤 곽해성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서울 선수들은 새 수장의 바람대로 휘슬이 울리자마자 열정을 보였다. 통상 감독이 바뀌면 가장 크게 얻는 효과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많이 뛸 서울을 경계했다.
서울은 전반 초반 데얀의 중거리 슈팅으로 예열했다. 성남도 12분 티아고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맞불을 놓았다. 유상훈이 막아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의 데뷔골에는 전반 13분이면 충분했다. 고광민이 공격 가담해 우측면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리자, 아드리아노가 헤딩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성남 수비수 2명이 데얀을 중복 마크한 게 아쉬웠다.
기쁨도 잠시였다. 성남은 곧바로 추격전을 벌였다. 6분 뒤 피투의 침투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수문장 유상훈을 제치고 가볍게 밀어넣었다.
서울은 전반 29분 데얀의 왼발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성남은 4분 뒤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정인환의 결정적인 패스미스를 티아고가 가로 채 아크 서클 정면으로 연결, 황의조가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다카하기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데얀이 머리로 마무리했지만 김동준의 세이브에 막혔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심상민 대신 윤주태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성남이 후반 7분 3-1로 달아났다. 서울의 김동우가 아크서클 근처에서 반칙을 범해 프리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피투의 왼발 슛 궤적이 워낙 날카로웠다. 크로스바를 때린 공이 유상훈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서울은 경기 종료 15분여를 남기고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아크서클 근처서 임채민과 몸싸움을 벌인 아드리아노가 퇴장을 당했다. 주심은 못 봤지만 부심의 시야에 들어오며 레드 카드를 받았다. 서울은 데얀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했지만 결국 성남이 2골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
■ 29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1 (1-2 0-1) 3 성남 FC
△ 득점 = 전 13 아드리아노(서울) 전 19 티아고 전 33 황의조 후 11 유상훈(자책골, 이상 성남)/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