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장타를 장타로 설욕했다.
넥센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피어밴드의 호투와 3홈런 포함 16안타를 터뜨린 타선에 힘입어 7-4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전날(28일) 3-13 완패를 완승으로 되갚았다.
전날 넥센은 한화에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홈런이라는 기록을 세워줬다. 선발 신재영이 로사리오, 정근우, 김태균, 양성우에게 4홈런을 허용했고 김정훈이 차일목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날 한화는 14안타 중 9개가 2루타 이상 장타였다.
그러나 29일 경기는 반대 양상으로 흘렀다. 넥센은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3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 고종욱이 좌전 적시타를 쳤고 2사 후에는 윤석민이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넥센은 3회에도 1사 1루에서 고종욱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든 뒤 김하성의 1타점 땅볼, 윤석민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았다. 6회에는 1사 1루에서 김민성이 좌월 투런, 채태인이 바로 우중간 솔로포를 날려 백투백 홈런을 완성하기도 했다.
8회에는 김민성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채태인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내 공격 기회를 이어갔다. 넥센은 이날 고종욱, 윤석민, 채태인이 모두 개인 시즌 최다 안타인 4안타를 날리며 상하위 타순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한 팀 3명 이상이 4안타를 기록한 것은 역대 19번째 진기록이다.
넥센은 한화 선발 윤규진을 3이닝 4실점으로 일찍 끌어내렸다. 송창식, 박정진 등 한화의 필승조들이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올라왔지만 넥센 타선은 장타로 답했다. 그 사이 선발 피어밴드는 7이닝 1실점 완벽투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전날과는 극명하게 다른 양팀의 분위기였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