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오늘 뭐 먹지?”..신동엽·성시경이 만든 집밥 먹어봤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6.30 07: 30

‘신성(신동엽, 성시경)’이 직접 만든 음식을 먹어보았습니다.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이 들썩였습니다. 케이블채널 올리브의 요리 프로그램 ‘오늘 뭐 먹지?’의 두 진행자인 신동엽, 성시경이 만든 집밥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음식을 다 먹은 후에는 두 사람이 좋아하는 술과 안주 모양인 비누(아래 사진)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일명 '계 탄 날'이었습니다. 삼겹살과 소주, 맥주와 치킨이라는 진리의 조합의 비누입니다. 삼겹살과 치킨 향이 날 것 같은 비누는 모양만 저렇게 손 씻기 꺼려질 뿐 제 기능을 합니다. 향이 정말 좋습니다. 

이미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한 ‘오늘 뭐 먹지?’와 두 MC를 사랑하는 팬들이 상수동을 가득 메웠습니다. 30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그날, 음식을 맛보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신동엽과 성시경은 2014년 9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맡아왔습니다. 두 사람이 농담을 하며 손쉬운 요리법을 알려주는 ‘오늘 뭐 먹지?’는 요리 프로그램 애청자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한 프로그램입니다. 실생활에 유용히 활용할 수 있는 ‘요리법이 쉽고 간단한데 맛있으며 근사하기까지 한 집밥’은 방송 후 늘 화제가 되곤 합니다.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차원에서 ‘몰래 연 식당’이라는 특집이 마련됐습니다. 신동엽과 성시경이 시청자들을 위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시간입니다. 사전에 선정된 시청자가 아니라 ‘오늘 뭐 먹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실마리를 풀어 상수동까지 발걸음을 한 열혈 시청자들이 식당에 가득했습니다.
예상 밖으로 많이 몰린 시청자들을 위해 제작진은 음료수를 대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책임 프로듀서가 손수 음료수를 나눠줬고요. 신동엽과 절친한 방송인 홍석천은 “오늘 전 두 탕을 뜁니다”라면서 자리를 안내하고 음식을 나르는 일을 도맡았습니다. 다 먹은 자리를 치우는 손길이 역시 ‘이태원 맛집 사장님’답게 야무졌습니다. 홍석천은 빠른 회전율을 위해 손님에게 다가와 “죄송하지만 다 드셨으면 다음 손님을 위해 일어나달라. 잘 드셔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상냥한 말을 남겼습니다. 홍석천 다음에는 이 프로그램에서 어묵탕을 만들었던 젝스키스 멤버 장수원이 음식 나르기에 동참했습니다.
차림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삼겹 김치찜과 차돌 된장찌개 중 하나를 택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기자는 차돌 된장찌개를 택했습니다. 질 좋은 차돌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더 깊은 맛이 있었습니다. 식재료 구매부터 손질, 요리까지 신동엽, 성시경이 모두 했답니다.
애호박볶음과 오징어채볶음, 멸치볶음이 밑반찬이었고 개그우먼 김영희의 어머니가 알려준 비법으로 담근 파김치도 먹을 수 있습니다. 부친 계란도 있었는데 40장 넘게 부치던 신동엽이 평소 이 프로그램에서 투덜거리던 모습대로 “메뉴에서 빼자”는 농담을 했다는 후문입니다. 꽤나 많은 손님이 다녀간 후 음식을 먹었는데 다행히 부친 계란이 있었습니다. 소박하지만 두 MC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담긴 음식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즐겨 본 시청자들은 2년 동안 몰라보게 요리 실력이 늘어난 신동엽, 성시경의 모습을 알고 있겠죠. 음식 솜씨는 어느 한식집에서 먹는 음식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만든 찌개는 맛이 있었고, 밑반찬 역시 ‘엄지척’을 안겨드릴만 했습니다. 특히 두 MC가 방송에서 입이 닳도록 자랑을 한 파김치는 훌륭했습니다. 언제나 방송에서 손수 만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먹던 신동엽과 성시경을 보며 군침을 삼켰던 시청자들이 소원풀이를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진정한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이었습니다.
오후 4시에 몰래 연 두 사람의 식당은 해가 저물고서야 끝이 났습니다. 전문 요리사가 아닌 이상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두 명의 MC들이 몸살이 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이들이 만든 백반이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기에 다음 몰래 연 식당을 기대합니다. / jmpyo@osen.co.kr
[사진] 올리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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