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전남 드래곤즈를 물리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9일 전주얼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전남과 홈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전반 59초만에 골을 허용했지만, 이재성과 이종호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개막 후 17경기 연속 무패(9승 8무)를 이어간 전북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전남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패배, 3승 6무 8패(승점 15)가 돼 순위 끌어 올리기에 실패했다.
초반부터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전남의 득점포가 전반 1분 만에 터졌기 때문이다. 측면에서 빠르게 공격에 나선 전남은 오른쪽에서 이슬찬이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지민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른 시간에 예상하지 못한 골을 내준 전북의 공세는 당연히 거세졌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전반 6분 로페즈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루이스가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시도해 전남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루이스의 슈팅은 크로스 바를 살짝 벗어났다.
세트피스도 위협적이었다. 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은 전북은 김보경의 긴 크로스를 먼 포스트에 있던 임종은이 머리에 맞췄다. 공은 골대를 벗어났지만 임종은의 압도적인 제공권 장악은 인상적이었다.
전북의 계속된 공격은 전반 26분 결실을 맺었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루이스의 감각적인 칩 패스가 전남 수비를 살짝 넘어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침투하는 이재성에게 연결, 이재성은 왼발로 공을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북은 동점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반 29분 이종호의 헤딩 패스를 받은 루이스의 슈팅, 전반 30분 로무열의 슈팅이 잇달아 터졌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전남이 수세에 몰린 것은 확실했다.
경기를 주도한 전북은 전반 33분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루이스의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 끝까지 침투한 박원재가 올린 크로스를 이종호가 수비수 고태원과 몸싸움을 이겨내고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전북에 밀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전남은 후반 10분 전우영을 빼고 안용우를 투입하며 공격수의 숫자를 늘렸다. 이에 전북은 로페즈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변화에도 전남의 공격은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했다.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한 전남은 후반 20분 이지남을 빼고 배천석을 투입하며 또 다시 공격수의 숫자를 늘렸다. 전남의 수비 숫자가 줄어들자 전북은 후반 20분 루이스를 배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으려고 했다.
그러나 전북에 악재도 있었다. 전반 26분 고무열이 부상으로 쓰러져 다시 일어서지 못한 것. 전북은 고무열 대신 서상민을 투입해야 했다. 예상하지 못한 교체 카드의 사용이었지만 전북은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계속 지배했다.
기회를 잡지 못하는 전남과 달리 전북은 득점 기회를 수 차례 만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후반 36분 김신욱의 헤딩슛이다. 왼쪽 측면을 침투한 레오나르도가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정확하게 헤딩으로 연결해 득점을 만드는 듯 했다. 그러나 골키퍼 이호승의 손에 걸리며 득점이 무산됐다.
전남은 후반 42분 방대종을 빼고 김경재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선수 교체에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전남은 1-2 역전패를 인정해야 했다.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2-1 0-0) 1 전남 드래곤즈
△ 득점 = 전1 이지민(이상 전남 드래곤즈) 전26 이재성 전33 이종호(이상 전북 현대)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