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시그널’에 이은 tvN 장르드라마 믿고 볼까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6.29 14: 59

 판타지·스릴러·수사물 등 tvN 장르물이 높은 완성도를 기반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장르 드라마’에 대한 마니아층의 열광을 넘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는 중이다. 올 초 종영한 범죄 장르물 ‘시그널’에 이어 이번엔 법정 수사극 ‘굿 와이프’가 내달 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완성도를 자랑하며 다시 한 번 성공가도를 달릴지 주목된다.
2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tvN 새 금토극 ‘굿 와이프’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정효 감독과 배우 전도연, 유지태, 김서형, 윤계상, 나나 등의 출연진이 참석했다.
이날 이정효 감독은 “미드가 원작이지만 한국적 정서를 고려해 바뀐 부분이 있다. (리메이크 작품이)원작을 그대로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고, 실정에 맞춰서 변화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하며 ‘굿 와이프’는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감독은 “큰 틀은 바뀌지 않지만 한국의 정서에 맞춰 변화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또 배우들의 의견을 듣고 실정에 맞춰 바꾸기도 했다”며 “원작의 주제는 ‘좋은 아내가 되는 것이 좋은 것인가’라는 것인데 아직 엔딩을 마련해놓지는 않았다. 단순히 좋은 사람이 돼야한다는 틀에 박힌 얘기는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 원작과 다를 수도, 비슷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느낌과 해석을 자유롭게 받아들여 원작의 캐릭터와 조금씩 다르게, 변주를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르드라마의 성공은 탄탄한 구성과 세밀한 연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더불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복선이 등장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한 시청자들이 치밀한 두뇌 싸움을 벌이며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더불어 무조건 악을 징벌하는 게 아니라 정의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불의에 대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정의롭게 살 수 있다는 진리를 일깨웠다. 더불어 방송 전에 이미 반 이상 진행된 촬영이 시간을 확보하며 제작진의 의도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탰다.
‘프라하의 연인’ 이후 11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전도연은 “예전과 현장이 너무 달라졌다. 그래서 저 역시 점점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사실 다시 데뷔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전도연은 이번 드라마에서 평범한 아내에서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한 아내 김혜경 역을 맡았다.
유지태는 ‘굿 와이프’에 대해 “미드가 원작이란 사실에 두려움은 없었다”라며 “미드보다 완성도가 뛰어난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캐스팅 당시 전도연 선배님이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최고의 여배우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지태는 스캔들이 터지기 전까지 잘 나가던 검사이자, 김혜경(전도연 분)의 남편 이태준을 연기한다.
냉철한 로펌대표 서중원 역을 맡은 윤계상도 유지태와 마찬가지로 “전도연 덕분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도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극에 도전한다. “대단한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나나는 로펌 조사원 김단 역을 맡았다. 더불어 배우 김서형은 서중원의 누나이자 로펌 대표 서명희 역으로, 이원근은 신입 변호사 이준호 역으로 등장한다.
tvN은 그동안 ‘기억’ ‘피리 부는 사나이’ ‘시그널’ ‘라이어 게임’ ‘갑동이’ ‘위기일발 풍년빌라’ 등 다양한 장르드라마를 편성해왔다. 지상파와 경쟁하면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것. 과연 ‘굿 와이프’도 전작의 성공 궤도를 따라 갈 수 있을까. 시청률 10%대를 돌파한다면 대박에 속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담아낸다면 화제성, 작품성을 모두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원작의 큰 틀은 가져왔지만 조금씩 다를 것이다. 첫 방송 이후 당연히 미드와 비교가 될 것으로 예상돼 부담스럽지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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