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닥터스' 오글거려도 괜찮아, 김래원이잖아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6.29 10: 20

배우 김래원이 본격 여심 사냥에 돌입했다. 키다리 아저씨이자 로맨티스트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인 것. 분명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도 김래원을 거치니 설렘 포인트가 되는 마법이 계속 펼쳐지고 있다.
김래원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능력 있는 신경외과 교수 홍지홍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3회까지 고교 생물 교사로 학생들을 만났던 그는 스캔들에 휩싸여 교사를 그만둔 뒤 미국으로 떠났고 지난 28일 방송된 4회에서 의사로 못지게 컴백을 했다.
그가 국일병원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만난 건 13년 전 제자였던 유혜정(박신혜 분). 그는 잘 지냈냐 묻는 혜정에게 "결혼했니? 애인 있어? 됐다 그럼"이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이는 그 어떤 애정 표현보다 강렬했던 세 마디로 기억된다. 그리고 "한국 올 때마다 너를 찾았다"는 고백 역시 혜정을 향한 그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진한지를 깨닫게 한다.

사실 지홍은 혜정과의 첫 만남부터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유치한 멘트들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인물이었다. 혜정의 발차기에 화들짝 놀라서는 "나한테 이렇게 거칠게 대하는 여자는 처음이네", "미치지 않고 어떻게 사랑합니까"라는 등의 말을 거침없이 해댔다. "나한테 반했구나"라는 일명 '자뻑성' 발언도 마찬가지.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한 직언을 할 때는 세상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현실적이던 그가 서글서글 웃으며 능청스럽게 툭툭 내던지는 농담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이는 곧 김래원이 얼마나 로맨스에 최적화된 배우인지를 제대로 깨닫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분명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김래원을 통하면 그 자체로 '심쿵 포인트'가 된다. 김래원 역시 제작발표회 당시 "처음 대본을 보고 읽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로 오글거렸다. 이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좀 부담스러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 할수록 대사가 맛있고 재미있었다는 것.
배우 스스로가 대사들을 재미있게 생각하다 보니 이를 듣는 시청자들 역시 맛깔스러운 대사와 배우 특유의 섬세한 연기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혜정이 가버린 뒤 "내가 결혼했어? 언제?, "그런데 나 왜 혼잣말 하니?"라며 했던 혼잣말, 둘만 있으니 썰렁하다는 아버지의 말에 "저 하나로 만족을 못하냐"는 투덜거림이 이에 해당된다. 앞으로도 김래원과 박신혜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가 계속해서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김래원이 얼마나 달달한 명대사를 많이 양산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닥터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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