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정채연 씨, '슈가맨' 소환..고마워요” [직격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29 09: 51

 “잊고 있었던 소중한 추억, 찾게 해줘서 고마워요.”
‘걸(girl)’을 TV에서 듣는 것이 얼마만이던가. 그룹 파이브(F-iV·서지원, 장해영, 우정태, 김현수)가 약 1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섰다. 방송을 위해 다시 뭉쳐 두 달을 준비했고, 무대를 근사하게 꾸며내면서 보는 이들의 추억을 제대로 소환했다.
파이브는 지난 28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했다. 이날 주제는 '나만의 슈가맨'. 이수훈, 이장우, 마골피, KCM까지 총 다섯 팀이 등장했는데, 이날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팀은 다이아 멤버 정채연의 소환으로 등장한 파이브였다. 29일 현재도 각종 포탈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

그럴만했다. 파이브의 히트곡 ‘걸’은 2002년 발매 당시 데뷔곡임에도 불구,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기 때문. 멤버들 역시 빼어난 비주얼과 직접 곡을 쓰는 실력파로 주목을 받은 바다.
방송 이후 ‘걸’을 직접 작곡한 파이브 멤버 김현수를 직접 만났다. 다시 무대에 섰던 소감과 음악을 접은 이후 사업을 시작해 남성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매니퀸의 대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그간의 못 다한 말들을 들었다.
-얼마 만에 서는 무대죠? 소감이 궁금하네요.
“잊고 있었던 소중한 추억을 찾게 해줘서 고마워요. 12년 만에 무대에서는 거였죠. 방송도 방송이지만, 리허설 하는 무대에 딱 섰을 때 정말 찡하더라고요. 오랜만에 넷이 마이크 잡고 서있는 걸 보니까 울컥했어요.”
-따로 연습을 하신 건가요?
“네, 그럼요. 두 달 정도 멤버들과 연습을 했어요. 샵과 클레오를 맡았던 안무팀에게 직접 코칭을 받았죠. 그만큼 저희에겐 소중한 무대였어요.”
-정채연의 소환으로 무대에 서게 됐는데..
“채연 씨에게 정말 고마워요. 다른 이가 아닌 정채연 씨의 소환이어서 더 고마운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하하. 실물 보고 정말 인형 같이 예쁘셔서 깜짝 놀랐어요. 뵙자마자 팬심으로 사진부터 같이 찍었죠.”
-그간 어떻게 지내신 거예요?
“작곡가로 활동을 하다가 음악의 한계를 느꼈어요. 이후 2007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남성용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매니퀸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약 10년 정도 된 거 같네요.”
-음악 했던 경험, 사업에도 도움이 되던가요?
“도움이 정말 많이 됐죠. 사업도 ‘인기’와 비슷한 맥락이 있다고 보거든요. 많은 분들이 제품을 찾아주는 것이 ‘인기’잖아요. 트렌드를 읽어야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한다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고요. 어렸을 때 음악으로 실패를 맛 본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음악을 포기한 것, 혹시 후회도 하셨나요?
“후회도 많이 했죠. 한 우물 열심히 팔 걸 생각하기는 했는데, 제가 두 아이의 아빠이고 가정이 있잖아요. 아무래도 돈이 필요했어요. 하지막 아직도 가슴 속에는 음악을 품고 있습니다. ‘슈가맨’을 준비하면서 조금 당시가 그립기도 하고 옛날 활동하는 시절의 추억에 잠기기도 했죠.”
-파이브, 다시 뭉칠 생각도 있으신지?
“아마 다들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당장 활동을 하고 그런 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1년에 한 번씩은 앨범을 내자고 이야기는 하고 있어요.”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어요?
“제가 유재석 씨 팀이었는데,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안면이 없었음에도 저희를 보시고 크게 인사하면서 안아주시더라고요. 분위기도 잘 끌어주고 설명해주시고 무엇보다 방송에 적응할 수 있게 편하게 만들어주시더라고요. 감사했죠.
-이번 방송에는 역주행 송이 없었는데, 아쉽진 않던가요?
“맞아요. 역주행송이 없어서 아쉽긴 했어요. 좋은 가수분들이 우리 음악을 불러주시면 어떨까 궁금하긴 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좋은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저희가 늙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하하.”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음악에 대한 열정이 아직 있어요. ‘매니퀸’ 사업이 잘 되면, 후배 양성을 해보고 싶어요. 계약 없이 음악 잘하는 친구들에게 녹음실과 스튜디오, 먹고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어요. 무료 인큐베이팅을 하는 거죠.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그런 일이요. 그러면 제가 멋있어 질 수 있을 거 같아요. 돈 이상의 성취감을 가져다줄 것 같아요.”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매니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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