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제2전성기"..MBC 아나운서들, 자체제작에 뛰어든 이유 [Oh!쎈 현장③]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6.29 10: 00

 MBC 아나운서들이 자체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언어운사라는 웹진을 통해서다. 이중에서도 언어운사TV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고 있는 영상콘텐츠들은 네티즌들의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속에서 뉴스만 전달하는 고정관념을 깬다. 어떤 창구를 통해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 것인지를 직접 고민하고, 신개념 방송을 만들어나간다. MBC 아나운서들은 어떻게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을까.
언어운사TV의 월간라이브스포츠쇼 ‘팔로우힘(8llow HIM)’은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클립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 중인 허일후, 김나진, 이성배 세 명의 아나운서가 뭉쳐 색다른 스포츠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요즘 쌍방향 소통을 중요시하는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 있는 바. 언어운사TV에서도 발 빠르게 시대를 앞서 나갔다.
‘팔로우힘’에서는 허일후, 김나진, 이성배 아나운서가 플레이어가 돼 매달 최고의 스포츠 아나운서를 가리는 게임이 주가 된다. 시즌1의 대결분야는 메이저리그 편으로 코리안리거 8명을 중심으로 시즌이 진행된다. 프로그램 이름에서부터 8을 강조한 이유가 바로 이것. 플레이어들은 한 달 동안 지지할 이 달의 코리안리거를 선정한다. 이에 총 3번의 경기를 예측하고 안타에 1점, 홈런에 3점 등 항목별로 배팅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점수를 받게 된다. 여기에 SNS를 통해 소통 능력도 합산해 1등에게는 이달의 HIM 자격이 주어진다.

이 프로그램 역시 언어운사 회의를 통해 탄생한 콘텐츠. 스포츠에 강점을 보이는 아나운서들이 자신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 만들어낸 결과라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스스로 하고 싶은 방송을 기획하고 해나가고 있으니 자기만족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네이버TV캐스트에 입성, 더 많은 네티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아나운서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고자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언어운사 편집장 이성배 아나운서를 통해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방송에서 설 자리가 많이 줄어든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싶었다는 것.
후배들에게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방송 기획과 제작에 참여하면서 제작진의 마인드를 배울 수 있고, 이후에 TV 매체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좀 더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좋은 진행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다.
이성배 아나운서는 언어운사를 통해 모바일 채널과 방송 채널의 선순환 구조를 꿈꾼다고 밝혔다. 모바일 채널을 통해 방송 출연의 기회를 얻고, 반대로 다시 돌아와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처럼 MBC 아나운서들은 스스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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