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배 아나운서 "언어운사, 아나운서들의 미니방송국이죠" [Oh!쎈 현장②]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6.29 10: 00

 언어운사. 바른 말을 전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즉 ‘아나운서’를 지칭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미로는 MBC 아나운서들이 선보이고 있는 웹진이다. 편집장 이성배 아나운서는 시청자들과 더 가깝게 만나는 창구인 언어운사를 ‘미니방송국’이라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언어운사는 시사를 전하는 이슈팀부터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한 쌍방향 소통, 다양한 모바일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언어운사TV까지 종합선물세트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건 매일 방송을 통해 이슈를 전하는 아나운서라서 더욱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성배 아나운서는 자신한다. 언어운사 회의가 있던 날 오후 OSEN이 그를 만났다.
다음은 이성배 아나운서와 나눈 일문일답.

▲언어운사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2주에 한 번씩 회의를 진행합니다. 스케줄이 안 맞아서 만날 수가 없을 때는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서라도 회의를 해요. 이슈팀, 언어운사TV팀, 화보팀 등 분업이 잘 돼 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회의할 수 있어요.
▲언어운사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과외의 일을 자처하고 나선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관점이 다른 것 같아요. 이걸 과외라고 생각하면 못할 것 같은데 주업무라고 생각하고 방송은 하나의 혜택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더욱 열심히 하게 돼요. 후배들도 물론 처음에는 힘들어했죠. 그런데 네이버 메인에 소개되고 네티즌들의 반응이 오는 등 하나 둘 성과가 나타나니까 재밌어 하더라고요. 특히 언어운사TV 콘텐츠 같은 경우는 눈으로 보이는 게 있고, 직접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고 또 자신의 얼굴이 나가니까 재미를 느끼죠.
▲편집장으로서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게 무엇인가요?
-‘내가 어떤 프로그램에 나왔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기본으로 해요. 결국 그게 제일 좋은 기획이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 허일후, 김나진 선배처럼 스포츠캐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엮으면 어떨까.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 그런 데서 출발하는 거죠. 후배들한테 ‘다음 기회가 올 때면 네가 어떤 모습으로 나가고 싶니?’, ‘어떤 콘텐츠로 방송을 하고 싶니?’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있어요.
▲아나운서들이 곧 출연자고 PD가 되는 거네요.
-그렇죠. 후배들도 이제 단지 방송에 출연하는 수준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질까, 어떤 역할을 할까,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그래야 방송에 가서도 제작진과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고, 어떤 타이밍에 자신이 치고나가야 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죠. 조금 더 능동적인 아나운서가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예능 프로그램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나가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런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써주시면 감사하죠. 언어운사TV의 스포츠예능인 ‘팔로우힘’(8llow HIM)도 저와 허일후, 김나진 선배 세 명이서 시작했지만, 라이브 때는 신임 아나운서들도 참여하고. 뷰티콘텐츠에서는 차예린, 이진 아나운서 등 미스코리아 출신들이 메인으로 가면서 또 다른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각각 하나하나의 플랫폼이 된 셈이죠. 점점 더 많은 참여를 이끌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언어운사에서 다룰 콘텐츠 내용은 무궁무진하겠네요.
-그렇죠. 아나운서가 이런 걸 잘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는 매일 방송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 라이브 채팅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그 기능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아나운서이지 않을까요? 요즘 1인 방송이 많아졌는데, 우리와 같은 아나운서와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실제로 우리도 1인 방송의 BJ처럼 매일 방송하고 있죠. 그래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가지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그걸 활용하다보니까 ‘팔로우힘’ 같은 콘텐츠도 만들 수 있었죠.
▲‘언어운사’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요?
-전 이미 아나운서로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문지애, 오상진 아나운서가 활동하던 MBC 아나운서 전성기라고 하지 않나요? 저와 배현진까지는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후배들이 방송할 마당이 줄어든 것 같아서 활성화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언어운사예요. 언어운사를 하면서 가장 생각하는 점이 어떻게 하면 후배들을 더 많이 알리고 기운 나게 방송에 참여하게 할 수 있을 지예요. 후배들이 갖고 있는 개개인의 역량을 녹여서 그들이 스스로 홍보할 수도 있고, 시청자들이 재밌어하는 포인트가 딱 맞는 부분이 생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편집자로서 제일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죠. / besodam@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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