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728일 만의 QS’ 노경은, 부활 예고한 7K 완벽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6.28 22: 38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사직구장의 홈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 노경은(32)이 완벽투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충분히 부활을 기대할 수 있는 호투였다.
노경은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7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비록 이날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향후 등판을 더 기대할 수 있게 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노경은은 두산 소속이던 지난 2014년 7월 1일 광주 KIA전(6이닝 4피안타 3실점) 이후 728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노경은은 최고 147km까지 찍은 빠른공(40개)과 최고 130km 중후반 대에 형성된 슬라이더(25개)와 포크볼(15개) 위주로 삼성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아울러 8개 밖에 던지지 않은 커브 역시 적재적소에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지면서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었다.
아울러 좋지 않았을 때 제구력에서 난조를 겪었던 시기와는 달리 이날만큼은 스타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절묘하게 활용했다. 88개의 공 가운데 55개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들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60%였다.
노경은의 눈부신 역투에는 수비진의 도움, 그리고 행운도 따랐다. 3회초 1사후 이정식에 사구를 내준 뒤 김상수에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이때 우익수 김재유의 송구가 3루로 향하던 사이 2루를 노리던 타자 김상수를 잡아내면서 1사 2,3루를 2사 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후속 배영섭의 강습 타구가 3루수를 맞고 굴절됐는데 이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향해 아웃으로 만들었다.
6회에도 1사후 배영섭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1루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고 후속 박해민을 삼진으로 처리해 이날 경기의 마지막 타자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비록 노경은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동점을 허용하면서 노경은의 2승 기회는 날아갔다. 하지만 그의 역투 기록은 사라지지 않았다.
두산 소속이던 노경은은 지난달 31일 고원준과 1대1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트레이드 직전까지 구설수에 오르면서 아쉬운 모습들의 연속이었던 노경은이었다. 그러나 트레이드는 노경은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일단 노경은과 롯데의 첫 궁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14일 넥센과의 경기에 6-1로 앞선 8회 중간계투로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역전패의 원흉이 됐다.
그러나 선발로 돌아선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트레이드 이후 첫 승을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이전 등판보다 훨씬 나아진 무실점 역투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롯데는 노경은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10회말 문규현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7-4 승리를 거두며 노경은의 투구를 헛되이 만들지 않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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