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3타수 3안타 포함 5출루로 찬스 제공
민병헌은 3점홈런 포함 7타점으로 개인 최다 타점
두산 베어스의 캡틴 김재호(31)가 1번 타순으로 올라와 5번이나 출루했다. 1번이 5차례나 출루한 팀은 이길 수밖에 없다. 3번 민병헌(29)도 7타점으로 자신의 날을 만들었다.
김재호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평소 익숙한 타순이던 9번이 아닌 1번에 배치됐다. 결과는 3타수 3안타 1볼넷이었다. 몸에 맞는 볼까지 얻으며 총 5번이나 출루에 성공한 결과 팀의 12-3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호의 출루로 계속 찬스를 얻은 3번 민병헌은 3점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7타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첫 타석부터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김재호는 1회말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타 불발로 인해 선취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다시 좌전안타를 친 것은 3득점의 출발점이 됐다. 그의 출루를 시작으로 이민호를 공략해 나간 두산은 3-2 역전에 성공했다.
4회말에 팀 타선이 타자일순하며 5회말 다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는 볼넷으로 다시 한 번 1루를 밟았다. 5회말에도 두산은 그의 출루를 시작으로 찬스를 만들며 3득점하며 이민호를 강판시켰고, 6-2로 앞서 나갔다.
6회말에는 쐐기를 박았다. 1사에 나온 김재호는 박준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3B-2S에서 외야 우측으로 가는 3루타를 날렸고, 정진호의 볼넷과 민병헌의 좌전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난 두산은 김재환의 볼넷 후 2사에 우중간 담장을 넘긴 닉 에반스의 그라운드 룰 더블로 2점을 추가해 9-2를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날 두산은 네 번의 3득점 이닝으로 경기 중반에만 9점을 벌어들였다. 모두 시작은 김재호였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타석이 된 7회말 2사에도 장현식을 맞아 볼넷을 골랐다. 5번째 출루였고, 이 볼넷 후 NC는 좌완 박상혁을 투입했다. 그리고 정진호의 볼넷과 민병헌의 3점포로 NC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7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가고 있는 김재호는 최근 쳤다 하면 안타를 기대하게 만든다. 지난 26일 인천 SK전에서도 그는 4타수 3안타로 끊임없이 상위타선에 찬스를 제공했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이날은 자신의 출루가 승리로도 연결됐다. 그를 1번에 전진 배치한 김태형 감독의 선택도 ‘신의 한 수’가 됐다.
민병헌도 7타점으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3번타자로 나온 그는 4회말 무사 1, 3루에서 외야 좌중간으로 2타점 2루타를 날려 2-2 동점을 자신의 손으로 이뤄냈다. 5회말에도 무사 1, 3루에 나왔고, 2루 땅볼로 1타점을 추가했다. 6회말 1사 1, 3루에는 좌전적시타로 김재호를 불러들였다.
가장 큰 것은 마지막에 나왔다. 7회말 2사 1, 2루에 박상혁을 만난 민병헌은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포심 패스트볼(135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고, 시즌 11호 홈런으로 7타점째를 수확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한 방이었다. 김재호의 4득점은 민병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네 번 홈을 밟은 것은 모두 민병헌의 타점으로 기록됐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