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훈(대전, 국내랭킹 29위)의 상승세가 톱랭커들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안지훈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6 잔카세이프티배 아시아 3쿠션 오픈 당구대회' 남자부 본선 8강 마지막 4번째 경기에서 김재근(인천, 2위)을 상대로 40-12로 완성을 거뒀다.
이로써 4강에 안착한 안지훈은 다음날 홍진표(대전, 10위)를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안지훈은 이번 대회 가장 큰 인물이다. 16강에서 국내랭킹 1위 김행직(전남)을 물리치더니 8강에서는 2위 김재근마저 잠재웠기 때문이다.
7이닝까지 2-5로 끌려가던 안지훈이었다. 그러나 안지훈은 8이닝째 2점, 9이닝째 5점을 뽑아 9-5로 승부를 뒤집은 뒤 11이닝과 12이닝에서 각각 4점과 3점으로 17-9까지 달아났다. 안지훈은 김재근이 계속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이 18이닝과 19이닝에서 각각 9점과 7점을 몰아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김재근은 4이닝째 올린 3득점이 최고 점수일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패했다. 12점은 8강전 4개의 경기 중 가장 낮은 득점이다.
안지훈이 4강에 오르며 '2016 잔카세이프티배 아시아 3쿠션 오픈 당구대회' 남자부 4강은 조재호-최성원, 홍진표-안지훈의 대결로 압축됐다.
조재호와 최성원의 대결은 말이 필요없는 빅매치다. 두 선수는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명성이 높다. 특히 지난 2014년 터키 이스탐불에서 열린 세계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격돌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조재호가 최성원을 누르고 왕좌에 오른 바 있다.
현재 세계랭킹은 조재호가 11위, 최성원이 28위다. 하지만 큰 의미가 없다. 당일 컨디션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진표와 안지훈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각각 강동궁과 김재근이라는 절대 강자들을 물리친 만큼 누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국내 1위 김행직, 2위인 김재근을 연파한 안지훈은 4강에서 홍진표를 누르고 조재호(3위)-최성원(7위)의 승자와 맞붙는 결승까지 오를지 기대를 모으게 만든다.
'2016 잔카세이프티배 아시아 3쿠션 오픈 당구대회' 남자부 4강전 제1경기와 제2경기, 결승전은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펼쳐진다. 이 경기는 빌리어즈TV가 생중계 한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안지훈(왼쪽)이 2016 잔카세이프티배 아시아 3쿠션 오픈 당구대회 8강에서 김재근(오른쪽)에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