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포수 이홍구가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팀을 5연승으로 이끌었다.
이홍구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투런포와 만루포를 잇따라 쏘아올리며 팀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시즌 두 번째로 5연승을 달렸고 5위로 뛰어올랐다. 한때 꼴찌 추락위기까지 몰렸지만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나지완과 이홍구였다. 나지완은 3-0으로 앞선 4회말 LG 투수 우규민의 초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중월 담장을 넘겼다. 스코어를 5-0으로 벌리는 시즌 11호 홈런이었다. 마산 NC전 2경기 포함해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고 있다.
나지완에게 자극을 받은 이홍구도 홈런쇼를 보였다. 8번 포수로 선발출전해 3회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에서도 3루수 뜬공에 그쳤다. 좀처럼 우규민의 투구에 적응을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6회말 1사1루에서 우규민의 몸쪽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지난 14일 두산전 이후 보름만에 나온 시즌 4호포였다.
7-1로 승기를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8회말 브렛 필, 서동욱, 나지완이 차례로 안타를 날려 무사 만루 밥상을 차려주자 LG 투수 정현우의 2구 가운데 높은 직구를 그대로 통타했다. 타구는 밤하늘을 뚫고 날아갔고 좌중간 관중석에 떨어졌다. 시즌 27호, 통산 738호, 개인 3호 만루홈런이었다.
6타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이다. 이홍구는 올해 타격에서 서서히 눈을 떠가고 있다. 경기수는 45경기에 그쳤지만 110타수 36안타를 터트리며 타율 3할2푼7리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꾸준히 선발포수로 나서면서 하위타선의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후 이홍구는 "제가 홈런을 쳐서 기쁘다기 보다는 팀 연승을 이어가는데 도움이되서 기분이 좋다. 최근 선발포수로 자주 출장하다보니 타격감도 몸도 모두 좋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홈런 타석에서는 직구를 노려 좋은 결과가 됐다. 캠프부터 타격할때 왼쪽 어깨가 들리는 약점이 있는데 이를 잡으려고 노력한 것이 타격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포수로서 수비도 강조했다. 이홍구는 "요즘 타격감은 좋지만 아직 블로킹이나 도루 저지 등 수비에서 부족함이 많다. 이 부분을 더 신경쓰고 싶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