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LG 2회 견제사, 주도권과 5위 넘겼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6.28 21: 20

아까운 견제사였다.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 등 9안타를 터트리고 절묘한 계투책에 힘입어 11-2로 승리했다. 시즌 두 번째 5연승을 달리며 5위에 올랐다. LG는 2연승을 노렸지만 상대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5위 자리를 내주었다. 특히 초반 흐름을 넘겨준 견제사가 아쉬웠다. 
KIA는 이날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었다. 그래서 불펜에 있는 최고령 투수 최영필이 등장했다.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전 "최영필이 3회를 소화하고 이후에는 불펜투수들을 기용해 짧게 짧게 끊어가겠다"고 퀵후크를 예고했다.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최영필이 실점없이 버텨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략은 주효했다. LG는 초반 최영필을 공략 못한게 뼈아팠다. 2회초 1사후 손주인과 이병규가 연속안타를 터트리고 1사 1,3루 절호의 선제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박재욱이 투수땅볼을 쳤고 3루주자는 협살로 아웃됐다. 
이어 이천웅이 최영필과 끈질긴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1루주자 박재욱이 견제사를 당했다. 1루수 브렛 필이 주자 뒤에 있다 갑자게 1루에 뛰어 들었고 최영필이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잡아냈다. 박재욱은 황급히 뒤돌아 몸을 던졌지만 태그가 먼저였다. 투수와 1루수의 호흡과 타이밍이 절묘했다. 
이 대목에서 흐름은 KIA쪽으로 넘어갔다. 만일 선제점을 LG가 뽑았다면 쉽게 풀어갈 수도 있었다. 결국 우규민은 3회 집중타를 맞고 3실점, 4회 투런홈런을 맞고 2실점하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6회에는 이홍구에게 투런포까지 맞았다.
KIA는 3회2사후 심동섭을 투입해 LG의 타선을 막았다. 이어 150km 투수 한승혁가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준영(1실점)과 한기주까지 차례로 등판시켜 계획대로 짧게 끊어가는 전략을 구사했고 승리를 합작했다. 주루도 아쉬웠지만 LG 타선이 너무 무력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백승철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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