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잠수함 투수 우규민이 또 다시 부진한 투구를 했다.
우규민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13번째로 선발등판했으나 상대타선을 막지 못했다. 성적은 5⅓이닝 홈런 2개 포함 9피안타 1볼넷 7실점의 부진이었다. 1-7로 뒤진 가운데 내려가 4경기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초반은 안정감이 있었다. 1회는 1사후 노수광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주찬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노수광이 2루 도루를 포수 박재욱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힘을 실어주었다. 2회도 2사후 안타를 맞았지만 나지완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3회말 1사후 고영우의 몸을 맞힌 것이 화근이었다. 김호령에게 3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았고 노수광에게 우전적시타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이어 김주찬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2회에만 3점을 허용했다.
4회에서는 선두 서동욱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더니 나지완에게 초구 던진 체인지업이 통타당해 좌중월 투런포를 내주었다. 몸쪽으로 제구가 잘 됐지만 나지완의 힘있는 스윙에 걸렸다. 올해 7번째 피홈런이었다. 앞선 SK전(2개)에 이어 2경기 연속 피홈런이었다.
5회를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철지했지만 6회말 1사후 나지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홍구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김지용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23에서 5.73으로 높아졌다.
올해 우규민은 롤러코스터 행보를 하고 있다. 4월에는 완봉 포함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05로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월은 투구밸런스가 흐트러지며 3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6월 날씨가 더워지면서 10일 한화전 8이닝 1실점, 17일 KIA전 7이닝 3실점으로 힘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22일 SK전에서 3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고 이날도 썩 훌륭한 투구를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전 "우규민이 직구 구속이 137km 정도를 나오면 투구가 좋아진다. 특유의 제구력과 변화구도 좋다. 그러나 직구가 135km가 되면 타자들을 상대하기 어려워진다. 상대타선이 변화구를 기다리게 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올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점도 거론했다. 양감독은 "몸상태는 나쁘지 않은데 누가 자신을 본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욕심이 생기고 긴장감도 생기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라는 주문이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백승철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