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여리고 여렸던 김성민, 깊은 여운 남긴 장기 기증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6.27 06: 30

배우 김성민이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가운데, 유가족의 장기 기증이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김성민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의 최종 뇌사 판정이 이뤄짐에 따라 사망했다. 의료진은 서울중앙지검의 재가에 따라 오후 6시부터 장기적출수술을 진행했다. 김성민의 장기는 5명에게 기증된다.
고인은 평소 장기 기증의 뜻을 밝혔고, 유가족의 동의에 따라 장기 기증이 이뤄졌다. 유가족은 장기 전부 기증을 원했지만, 의료진의 진단 결과 신장, 간, 각막만 적출됐다. 갑작스러운 죽음이라는 깊은 슬픔 속에 장기 기증이라는 아름다운 선택을 한 유가족에게 더 큰 위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성민은 드라마 ‘인어아가씨’로 주목을 받은 후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따뜻한 인간미로 사랑을 받았다. 거침 없이 망가지고 다른 멤버들과 친근한 장난을 치며 ‘김봉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봉창을 두드리는 것처럼 엉뚱한 행동을 하는 김성민에 대한 귀여운 이름표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 여린 성격을 드러낸 김성민이었다. 많이도 울었고, 유기견을 보며 함께 아파했다. 감동적인 일을 벌일 때마다 울기도 참 많이 울었던 김성민, 그렇게 시청자들은 선하고 여린 면모의 김성민을 친근하게 받아들였다.
김성민은 2010년과 2015년 두차례에 걸쳐 마약 범죄에 연루됐고 그 때부터 활동이 뜸했다.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이기 때문에 연기 활동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김성민이 과거 자살 기도를 했다는 사실이 아내를 통해 알려지며 대중을 안타깝게 했다. 간간히 치과의사 아내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난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긴 했지만 대중 앞에 서진 못했다.
김성민은 지난 24일 새벽 아내와 부부싸움을 한 후 자살을 기도했다. 아내와 아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목을 맸고, 경찰이 아내의 확인 요청을 받고 집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많이 늦은 상태였다. 병원에 후송됐을 때 심정지 상태였던 고인은 자발적인 호흡과 뇌간반사가 없었고, 이틀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14호실에 마련돼 있는 상태다.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8시 15분이며, 장지는 원지동 추모공원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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