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이대 특강, 청춘들을 가슴으로 품다[종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6.26 19: 41

대한민국의 '청춘'은 왜 이렇게 한껏 무겁고 두렵기만 한걸까. 그런 청춘들을 위해 '1박 2일' 제작진과 멤버들이 조심스럽게 귀를 기울였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오는 26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지난주에 이어 대학교 특집 제2탄 이화여자대학교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미 지난주 윤시윤의 강연은 큰 감동을 불러모았던 터. 가장 먼저 강연을 하게 됐던 윤시윤은 '내비게이션이 모르는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으며, 애니메이션 '카'에 자신의 삶에 비유해 "우리가 모르는 길엔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나보면 너무나도 의미 있는 길이다"라며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자신의 고민과 후회, 그리고 각오를 솔직 담백하게 청춘들에게 전해 큰 공감을 얻어냈다.

데프콘은 '기회를 기적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으며, 힘든 시기 꾸준히 기다리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는 것을 자신이 겪었던 경험으로 풀어내며 기회가 없어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희망이 되는 강의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청춘이라고 꼭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바보 고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김종민은 18세 데뷔부터 현재 '1박 2일'까지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통해 긍정의 아이콘 다운 '긍정 메시지'를 전했다. "긍정적인 사람은 비행기를 만들지만, 부정적인 사람은 낙하산을 만든다"며 힘든 시기가 찾아와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황을 타계해 나가도록 청춘들을 응원했다.
이날 이어진 정준영, 김준호, 차태현의 강연도 특별했다.
정준영은 실제 자신의 연애사를 강의에 접목시켜, 학생들을 집중케 했다. 사랑이 아닌 상처를 줄까봐 걱정됐다는 그의 말과, 후회와 악순환이라는 말은 청춘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연예인이라는 특별한 신분이라도, 연애에는 별다를 게 없다는 게 와닿던 순간이기도 했다.
김준호는 '긴장'과 '설렘'에 대한 이야기였다. "충분히 연습한 사람은 무대가 설렐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무대에서 긴장한다"는 말은 뇌리에 각인됐다. 26세 때부터 개그맨 활동을 했다는 김준호는, "늘 내 꿈은 '개그콘서트'였다"며 "지금도 내꿈은 '개그콘서트' 1000회"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차태현은 학생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였다. '자존감이 떨어져 고민이다'는 말에 최근 개봉했으나 흥행하지 못했던 영화를 언급하며 "나도 자존감이 엄청 떨어진 상태"라고 맞장구쳤다. 이어 "당연한 거 같다. 그냥 살면서 다 이겨나가는 것 같다. 괴로워하지 말아라"라고 덤덤한 응원을 덧붙였다.
마지막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박경희 선배(80)였다. 결혼을 하면 학교를 다닐 수 없게한 이대의 제도가 풀렸던 때, 뒤늦게 학교를 다녔던 그는 "원하는 게 있으면 어느 단계든 이뤄지더라",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하라. 하고 또 하면 된다"라는 말로 후배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강의 후 여섯멤버들은 당초 예정대로 복불복을 위한 투표를 했지만, 사실 이는 별다른 의미가 있지 않았다. 경솔한 충고보다 진심어린 응원을 건네며, 정말 단순 예능으로서가 아닌, 이 시대 청춘들에게 의미있는 강의를 안겨준 이번 '1박2일'은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뒀다.
일요일 예능을 통해서, 그동안 쉽게 듣지 못했던 진정성 있는 강의를 듣게 된 청춘들을 '1박 2일' 멤버들이 가슴으로 품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강의 이후 멤버들이 신비의 섬 울릉도로 떠나는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 gato@osen.co.kr
[사진] '1박2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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