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초짜 신인→프로예능러로 만드는 '마리텔' 편집의 힘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6.26 11: 30

과연 '마리텔'이었다. 
첫 등장이자 아직 예능이 서툰 사진작가 구영준과 데뷔 1년차 아이돌 세븐틴마저 '프로예능러'로 만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마리텔'은 독보적으로 독특한 CG와 센스 있는 채팅 댓글 채택, 그리고 각 출연자들에게 맞는 캐릭터를 형성해주는 편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이와 같은 편집의 힘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진작가 구영준과 세븐틴이 첫 등장했다. 물론 두 팀은 세계 4대 패션위크를 접수한 사진작가, 대세 아이돌로 각 분야에서는 이름을 알린 인물들이지만, '마리텔' 뿐만 아니라 아직 예능에 서툰 만큼 '노잼'을 예상하는 시청자들 역시 적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세븐틴의 채팅창에는 시작부터 '누구냐 이 듣보잡은', '정신없다'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구영준 역시 '제이블랙 사진작가 버전', '디마리아'와 같은 댓글을 보고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점점 입이 풀린 세븐틴과 구영준은 의외의 '꿀잼'으로 선전했고, 여기에 양념을 더해준 것이 바로 '마리텔'의 편집이었다. 
애니메이션 '토마스 기차'를 닮은 승관에게 토마스 기차의 얼굴을 그려넣거나 '예쁘다' 무대를 선보이던 중 혼신의 '달달달' 안무를 추는 세븐틴에게 레이저를 삽입하는 등의 미친 편집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 
구영준의 경우도 마찬가지. 홀로 '노잼'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구영준에게는 어둠을, 어느새 친해진 모델 여연희와 조연출에게는 빛을 비추는 편집으로 방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러한 편집의 힘 덕분에 세븐틴은 점유율 44.6%로 무려 1위를 차지했다. 물론 구영준은 안타깝게 5위에 그쳤지만, 빵 터지는 웃음과는 또 다른 잔잔한 웃음이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왜 많은 이들이 '마리텔', '마리텔'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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