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무도-릴레이툰’ 논란? 하하는 원래 그런 ‘놈’입니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26 10: 30

 웃자고 만들었는데 죽자고 달려드는 격이다. ‘무한도전-릴레이 툰’ 특집에서 선보인 하하와 기안84의 웹툰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이야기의 물꼬를 트는 첫 번째 주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너무 자기 위주로 스토리를 구성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논란’이 될 정도로 과했냐는 것은 의문이다. 그의 웹툰 속 다소 유치하면서 오글거리는 이야기와 인물 설정은 ‘무한도전’ 속 하하의 캐릭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오히려 흥미롭다. 이후 스토리를 이어갈 멤버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일부러 과한 설정을 만들어 놓은 것 역시 하하스럽지 않은가. 다음 멤버들의 역습을 기대토록 만들어 놓은 셈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로 흥미로운 요소들과 다양한 ‘떡밥’을 던져놓은 첫 회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하하와 기안84가 그린 릴레이툰 1회의 제작 과정과 본편이 공개됐다. 방송이 끝난 직후엔 포털사이트 네이버 웹툰을 통해서 공개되기도.

공개된 웹툰은 하하스러웠다. 30년 후 멤버들의 모습을 그려냈는데, 특유의 중2병 감성이 기안84를 만나 제대로 폭발했다. 자신의 모습은 어깨도 넓고 모든 것을 다 갖춘 훌륭한 어른의 모습. 반면 멤버들은 간사한 모습, 얼굴에 물이 찬 모습, 심지어 엑스트라처럼 존재감 없이 등장하기도 해 웃음을 샀다. 이 같은 스토리에 격하게 분노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웃음을 더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전혀 내용이 업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 첫 주자로서 하하가 맡은 역할은 등장할 캐릭터를 설정하고 인물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
자기중심적으로 자신만 좋게 표현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볼품없이 설정해 놓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뒷이야기를 이어갈 멤버들을 골탕 먹이기 위함이었다. 일부러 좀처럼 이어가기 어려운 스토리를 시작하고 난해한 설정을 해놓은 것. 멤버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테다. 배턴을 이어받은 멤버들은 다음 이야기로 하하에게 보복하며 또 다른 웃음 포인트들을 만들어 갈 전망이다.
이는 ‘무한도전’ 속 하하의 캐릭터와 역할이 제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간 다소 유치한 감성으로 멤버들을 골탕먹이려하고, 이에 멤버들은 분노하거나 응징하는 모습으로 웃음 포인트들이 만들어온 바다. 앞서도 정준하를 Mnet ‘쇼미더머니5’에 출연시켜 곤경에 빠뜨리며 역대급 ‘꿀잼’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바로 하하였다.
이 같은 ‘무한도전’ 속 하하의 매력이 웹툰에 그대로 녹아든 것이다. 기안84 역시 하하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웹툰이 만들어지는 것을 도왔을 테다.
이 프로젝스트는 국내 스타 웹툰작가들의 그림을 한 작품 안에서 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작부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무한도전’ 멤버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노련한 순발력이 어떻게 발휘될지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각자의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날지 지켜보는 것이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가 되고 있다.
한편 양세형·이말년, 정준하·가스파드, 유재석·무적핑크, 광희·윤태호, 박명수·주호민이 하하와 기안84의 웹툰을 이어받고, 매주 1회씩 6주에 걸쳐 공개된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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