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좋다' 황재근, '복면가왕' 가면 디자이너의 모든 것 [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6.26 08: 53

 
'복면가왕' 가면 디자이너, 황재근에 대한 모든 것이 공개됐다.
26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복면가왕'의 가면제작자이자 의상 디자이너 황재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복면가왕'은 프로그램 특성 상 보안이 철저한 것으로 잘 알려진 방송. 덩달아 '복면가왕'의 가면을 제작하는 가면 디자이너 황재근 역시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제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며 가면을 만든 황재근은 카메라 앞에서 실수로 출연자의 이름을 언급한 조수에게 혼을 내며 주의를 당부했다. 물론 가면 하나를 만들때도 결코 대충하지 않았다. 
그는 "클로즈업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역시 허투루 만든 게 아니야'라고 했을 때를 위해 열심히 한다"라며 "클로즈업 했을 때 허접하게 보이는 게 견딜 수 없다. 내 이름으로 나가는 건 그렇게 되면 안 된다"는 철칙을 밝혔다. 
'복면가왕' 녹화 당일 방송국을 찾은 황재근은 '사람이 좋다' 카메라마저 경계하며 출연자를 찍지 못하게 했고, 은근슬쩍 출연자가 누구냐고 묻는 김구라에게도 "난 아무것도 모르겠네"라며 철벽을 쳤다.
마침내 드라이 리허설까지 무사히 마친 출연자들을 보고 뿌듯해하던 황재근은 마지막 무대를 마친 '음악대장' 하현우를 찾아가 가면을 선물하며 가면 디자이너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하지만 이렇게 '복면가왕'의 가면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기 전 황재근에게도 힘든 나날이 있었다. 졸업하기 어려운 학교로 잘 알려진 명문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지만 사업 실패 후 빚 독촉에 시달린 것. 
처음으로 '복면가왕'의 가면 제작을 의뢰 받았을 당시에도 재료값을 아끼려고 동내문에서 샘플로 주는 원단 조각을 이어붙여야 할 정도. 
또한 앞서 유학 생활에서는 돈이 없어 감자만 먹어야 했고, 어머니의 병환 소식을 듣고도 비행기표를 살 돈이 모자라 장례까지 놓친 것이 황재근의 한이 되었다. 황재근은 인터뷰 당시에도 "너무 슬펐다"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그가 무사히 유학을 마칠 수 있도록 한 것은 모친의 유언. 모친이 마지막까지 황재근이 공부를 마칠 수 있도록 돈을 모아둔 것. 
그 덕분에 무사히 공부를 마친 황재근은 이제는 7평짜리 원룸에서 탈출해 제 집을 마련했고, 조카들에게도 용돈을 척척 줄 만큼 성공한 디자이너가 됐다. 
특히 이제는 홈쇼핑 무대에 오르며 가면 디자이너가 아닌 본업 의상 디자이너로서도 활약하기 시작했다. 비로소 빛 볼 일만 남은 것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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