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디마프' 김혜자로 시작해 김혜자로 끝났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6.26 07: 00

 '디어 마이 프렌즈'의 신구 주현 김영옥 나문희 윤여정 고두심 박원숙 등 모두가 명품배우로 꼽히지만, 김혜자가 큰 은혜를 주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어서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금토극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이하 디마프)는 치매에 걸린 조희자(김혜자 분)를 중심으로 흘러갔다. 희자의 치매 증상이 한층 심각해져 가족들과 친구들을 하루 종일 걱정하게 만들었기 때문.
주로 밤 시간에만 발병했던 증상이 이제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불쑥불쑥 등장했다. 이로 인해 희자의 머릿속은 첫째 아들을 키우던 젊은 시절로 돌아갔다. 그녀의 표정이 보는 이들을 슬프게 만들었다.

아들이 죽은 그 날 처럼, 희자는 베개를 업고 하루 종일 걸었다. 아마도 당시의 슬픔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으로 남았기 때문이리라.
그런 희자의 모습까지도 좋아하는 이성재(주현 분)는 평소 그녀의 말을 토대로 희자 남편의 고향을 찾아 길거리를 떠돌던 희자를 찾아냈다. 그녀는 성재와 함께온 문정아(나문희 분)에게 섭섭한 점을 털어놓으며 오열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희자의 기억력이 돌아왔다.
삶을 정확하게 관통한 노희경 작가의 대본과 연기의 신이라고 밖에 부를 수 없는 김혜자의 연기가 괴물을 빚어냈다. 김혜자의 주름살과 슬픈 두 눈이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한을 압도적으로 표현했다. 이 장면을 보며 역시라는 말이 허락될 만했다. 이날의 관전 포인트는 배우 김혜자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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