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김광규·육중완·기안84, '나혼자' 웃픈男 3총사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6.26 10: 04

 ‘웃프다’라는 말이 있다. 웃기다와 슬프다를 합친 신조어다. 살다 보면 웃긴데 슬픈 상황이 있지 않은가. 이런 경우 웃프다라고 표현한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독서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루며 이런 웃픈 상황에 직면한 스타들의 삶을 여럿 다뤄왔다. 지금까지 스타의 일상이라고 하면 번쩍번쩍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등 화려한 이미지가 주가 돼왔던 바. 그러나 ‘나혼자산다’에서는 화려함을 배제했다. 혼자 살면 느낄 수밖에 없는 외로움을 빼놓지 않았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통해 재미를 추구해왔다. 시청자들도 소박한 스타의 삶, 우리와 비슷한 웃픈 삶에 열광했다.
#1. 김광규

김광규는 지난 2013년 첫 방송부터 함께 했던 원년멤버로 지난해 7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약 2년 4개월 동안 김광규는 중년 미혼남성의 현실적인 삶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웃픈 어록은 늘 재미 포인트였다. 100회 맞이 축하 파티에서도 무지개 회원들은 가장 바라는 점을 김광규 장가보내는 것으로 꼽았던 바. 가장 안 튈 것 같고 오래 남은 것 같은 멤버로 김광규가 꼽히면서 그는 ‘무지계’의 계주가 되기도 했다. 어서 좋은 짝을 만나길 응원하면서도 ‘나혼자산다’에서 오래오래 보고 싶은 마음이 혼합된 시청자들에게 애정 받던 캐릭터였다.
#2. 육중완
100회 특집 김광규의 옆에서 함께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던 육중완. 프로그램을 하차하면서 이렇게 밝은 미소는 보기 힘든데,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하차한 터라 보내는 이도 떠나는 이도 모두 밝았다. 망원동 옥탑방에서 홀로 생활하면서 보여줬던 진솔함은 그의 매력포인트. 그 역시 결혼하기 전 김광규와 함께 200회까지 남을 것 같은 두려움을 토로하며 외로운 삶을 보냈던 바. 축복받으며 ‘나혼자산다’를 떠났지만, 그의 싱글라이프를 보며 웃음 짓던 옛날이 가끔 그립기도 하다.
#3. 기안84
‘웃픈남’의 신성이 나타났다. 바로 웹툰작가 기안84다. 그는 지난 2월 무지개 라이브 코너에 첫 출연해 떠돌이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근무하는 네이버에서 먹고 자고 씻는 생활을 하며 친구 집에 신세를 지고 있었던 바. 지난 24일 방송에서는 어엿한 보금자리를 소개했다. 그러나 거실에는 TV와 소파가 유일하고 이삿짐은 다 풀지도 않은 모습에 주방엔 인스턴트 음식만 가득한 외로운 싱글라이프가 웃픈 상황을 만들었다. 김광규와 육중완을 잇는 웃픈스타로 시청자들의 애정을 받는 캐릭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혼자산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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