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38사기동대’, ‘마블리’ 마동석의 역대급 수난시대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6.25 07: 03

‘마블리’에게 역대급 수난이 닥쳤다. ‘38 사기동대’의 일원으로서 태어나 처음 누군가에게 사기를 치게 된 마동석이 턱없이 모자란 실력 탓에 따귀 세례부터 경찰에 신고를 당하기까지 하는 봉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OCN ‘38 사기동대’에서 세금징수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은 사기꾼 양정도(서인국 분)의 꼬임 아닌 꼬임에 넘어가 악덕 체납자들의 곳간을 털기로 결의했다. 방식은 양정도의 전문 분야인 사기였다.
두 사람은 힘을 합치기로 한 순간부터 삐걱댔다. 그도 그럴 것이 한평생 사람을 속이며 살아온 양정도와 간이라고는 콩알 만한 소시민 백성일은 가치관부터 달랐다. 백성일은 “너 이상한 생각 하면 다시 콩밥 먹일 거야”라며 짐짓 엄포를 놓았지만, 양정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요새 콩값 올라서 콩밥 안 나온 지 오래 됐어요. 찐밥 줘요. 영화도 안 봐요?”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 사이에 조성될 티격태격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었다.

양정도의 지휘 아래 분야별 사기 전문가 다섯 명이 모였다. ‘쩐주’ 노방실(송옥숙 분)으로부터 ‘찌꺼기’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팀의 일원인 백성일 역시 이 거대한 사기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 이에 백성일을 둘러싼 사기꾼들의 ‘특훈’이 시작됐다.
맨 처음 백성일이 치게 된 사기는 보이스 피싱이었다. 대사까지 지정받고 수화기를 든 그였지만, ‘어머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셔서’라는 멘트를 “교통사고 어머님을 당하셔서”라고 실수하는 바람에 말을 다 해 보기도 전에 전화를 끊기는 수모를 겪었다.
이어진 것은 보험 사기. 달리는 차에 자연스레 뛰어들어야 했는데 백성일의 몸짓은 너무나도 서툴었다. 운전자가 황당한 표정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자 백성일은 그대로 줄행랑을 치는 어눌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다음 미션은 처음 보는 여자 꾀기였다. 멘토로 나선 양정도는 “유부남인데 어떻게 그러냐”며 주저하는 백성일에게 “누가 사귀래?”라며 면박을 줬다. 여차저차 여자들 앞에 나선 백성일은 “거짓말은 못하고 제가 유부남인데요…”라고 쭈뼛대며 수없이도 따귀를 맞았다. 공무원증 위조는 유치원생보다 못한 실력으로 백성일 자신 조차 “내가 봐도 이상해”라며 자조할 정도였다.
후배 천성희(최수영 분)에게는 미행까지 당했다. 최근 사기꾼들과 협업하면서 부자연스러워진 행동을 당연히 들킨 것이다. 선배가 사기꾼들과 함께 있는 광경을 본 천성희는 “저 사람들 다 돈 뜯으려고 하는 거다”라며 버럭했고, 백성일은 “내가 돈이 어딨냐”며 안쓰럽게도 고개를 푹 숙였다. 이에 천성희가 “일 이백 만원도 돈이다. 그건 있을 것 아니냐”고 말하자 백성일은 “통장에 2700원 있어. 아까 2만원 뽑아서”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야말로 ‘쭈구리’ 신세가 된 백성일. 그러나 지금까지 자기 주장 한 번 시원하게 펼치지 못하고 움츠린 채 살아 왔던 백성일의 짠한 결심은 응원을 부른다. 자신의 성격과 완벽히 배치되는 사기까지 감행하면서, 그에게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바보 같이 착하기만 했던 어제의 스스로를 딛고, 그가 악덕 체납자들을 때려 잡는 의적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38 사기동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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