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상위권 킬러’ 주권, 두산을 두 번 잡았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23 22: 15

4승 중 3승이 상위권 팀 상대 승리
도망가지 않는 피칭으로 두산전서도 연승
 한 단계 올라선 주권(21, kt wiz)이 또 일을 냈다. 선두를 두 번이나 잡았다.

[오!쎈人] ‘상위권 킬러’ 주권, 두산을 두 번 잡았다

주권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9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피안타는 많은 편이었지만 볼넷을 남발하지 않았고, 팀의 9-4 승리 속에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이날 주권은 대체로 공격적인 투구 패턴을 선보였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을 합해 47개를 던졌는데, 그 중 32개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거나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유리한 볼카운트가 만들어지면 변화구로 유인하며 범타를 유도하는 경향이 반복됐다.
구위도 뒷받침됐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4km에 달했다. 타자 유형에 따라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르게 섞어 던졌으며, 가끔씩은 타이밍을 전환시키는 커브(4개)도 구사했다.
아쉬운 점은 교체 상황이었다. 주권은 팀이 4-3으로 앞서고 있던 6회말 2사 1, 3루에 좌완 심재민으로 교체됐는데, 당시 투구 수는 79개에 불과했다. 주권이 빠른 카운트에 타자와 승부를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1점차에 불과해 kt는 그를 빼고 좌타자를 막아줄 좌완을 넣는 결정을 내렸다. 만약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주권이 100개에 근접할 때까지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QS)를 해낼 수도 있었다.
결국 심재민이 박세혁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동점이 되는 것을 저지해 주권의 승리 요건은 유지됐다. 그리고 8회초 전민수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난 kt가 9-4로 승리하며 주권의 승리도 완성됐다. kt는 4연패 탈출.
이날 승리로 주권은 ‘상위권 팀 킬러’로 거듭났다. 데뷔 첫 승이었던 무사사구 완봉승이 지난달 27일 수원 넥센전이었고, 이때부터 그는 상위권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피칭을 펼쳤다. 4승 중 2승이 두산전에서 나왔는데, 주권은 수원과 잠실을 오가며 등판한 2경기에서 11⅔이닝 동안 5실점 호투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채웠다면 2경기 모두 QS였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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