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초 연속 4안타로 4득점해 보우덴 흔들어
보우덴은 2회 제외 피안타 없었으나 패전
kt wiz 타선의 집중력이 연속 4안타로 마이클 보우덴(30, 두산 베어스)를 벼량 끝에 몰았다. 이때 얻은 4점이 승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kt의 경기에서 초반 기선을 제압한 팀은 kt였다. 이날 이전까지 9승을 거두고 있던 외국인 투수 보우덴을 상대로 kt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취점 포함 4점을 뽑아 앞서 나갔다.
양 팀이 0-0으로 맞서고 있던 2회초 kt는 선두 김상현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경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그리고 후속타자 전민수와 김종민이 각각 좌전안타, 중전안타를 쳐내 하위타선에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 찬스에서 kt는 박기혁의 2타점 좌전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그리고 이어진 1, 2루 상황에 이대형이 외야 우측으로 멀리 뻗어나가는 2타점 3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몸에 맞는 볼 후에 연속 4안타로 4득점하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 집중력이 중반까지 kt에 리드를 안겼다. 3회초부터 호투하며 7이닝을 책임진 보우덴은 2회초를 제외하면 물러나는 시점까지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반면 두산은 6회말까지 kt의 2배가 넘는 9안타를 기록하고도 3점에 머물러 1점 뒤진 채 끌려갔다.
비록 시즌 10승에는 실패한 채 패전투수가 됐지만, 보우덴의 피칭도 2회 이후엔 나무랄 데가 없었다.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볼 하나가 있었던 점은 흠이었지만, 대체로 공격적인 승부를 하는 자신의 투구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그는 3회초부터 투구 수 관리에도 성공하며 112구로 7이닝을 책임졌다. kt 타자들도 흐름을 탔던 짧은 시간 외엔 그를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kt의 집중력은 상대에 비해 많은 안타를 치지 않고도 대량 득점을 가져왔다. 타선의 전체적인 힘에서는 두산에 미칠 수 없었지만, 장타 하나가 포함된 4안타가 연속으로 터지자 큰 위력을 발휘했다. 9-4로 승리하며 짧지 않았던 4연패를 끊을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반면 두산은 마지막까지 응집력을 보이지 못했다. 주루사나 병살타로 공격 흐름이 끊기는 일이 많았고, 9회말까지 장단 15안타를 치고도 좀처럼 적시타를 만들어내지 못해 4득점에 그쳤다.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