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김기태, 삼성 연패 끊는 '난세 영웅'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6.23 21: 44

삼성 라이온즈 우완 김기태가 팀의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기태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넥센을 4-0로 꺾고 지난 18일 대구 두산전부터 이어진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김기태가 등판할 때마다 연패를 끊는 삼성이다.
김기태는 지난 11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며 데뷔 11년 만에 첫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김기태는 17일 대구 두산전에서도 6⅓이닝 1실점 피칭을 이어가다 손톱이 깨져서 교체돼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팀은 5-2 승리를 거두고 3연패를 마감했다.

[오!쎈人] 김기태, 삼성 연패 끊는 '난세 영웅'

전날(22일)까지 4연패로 -10의 승패 마진을 기록하며 최악의 위기에 빠져 있던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23일 넥센전을 앞두고 "감독이 된 뒤 -10까지 떨어진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없다"며 팀 부진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전날 윤성환을 내세우고도 타선 침묵으로 1-4 패배를 당한 것이 아쉬웠다.
그런 팀에 김기태의 호투는 가뭄 속 단비로 다가왔다. 6월 들어 팀에서는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선발이다. 김기태는 이날도 많은 투구수(81개)를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 팀 연패 탈출의 기반을 확실히 마련했다.
김기태는 이날 2회와 6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4회에는 1사 후 2루타를, 5회에는 선두타자 2루타를 허용했으나 한 차례도 진루타를 맞지 않고 주자를 꽁꽁 묶었다. 120km 후반대 포크볼을 주무기로 활용한 타자들과의 공격적인 승부가 빛을 발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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