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스윙 2번 7타점' 이재원, 공포의 8번 타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23 21: 03

SK 포수 이재원(28)의 방망이가 6월 들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홈런 두 방을 포함해 한 경기에만 7타점을 쓸어담았다. 7타점은 스윙 두 번이면 충분했다.
이재원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8번 포수로 출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타석에서는 홈런 두 방을 쳐내며 7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포수로서는 선발 김광현의 완투승(10-2 승)을 이끌며 활짝 웃었다.
4월 타격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이재원은 5월에는 슬럼프에 빠지며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6월 들어 이날 경기 전까지 19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 5홈런, 16타점으로 활약 중이었다. 전날(22일)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뜨린 이재원의 감은 이날도 이어졌다.  

[오!쎈 현장분석] '스윙 2번 7타점' 이재원, 공포의 8번 타자

이재원은 0-0으로 맞선 2회 1사 1,2루 상황에서 LG 선발 코프랜드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쳐냈다. 시즌 9호 홈런.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이어 3-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는 또 코프랜드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때렸다.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홈으로 만든 이재원은 이번 타석에서는 127km 커브를 받아쳐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이재원은 4~5월 11타점으로 부진했으나 6월에는 무려 23타점을 기록하는 등 미스터 클러치의 명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월간 최다 타점에도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다. 이재원은 8번 타순에서 이날까지 6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불과 39타석에서 만든 기록이다. 공포의 8번 타자라고 할 만하다. 
이재원은 "홈런을 노리고 친 건 아닌데 맞을 때 감이 좋아서 넘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감이 안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가 안 좋게 나와서 다소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잘 풀렸으면 좋겠다. 구종을 노린 것은 아니었고 방망이가 나가다 맞았다.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원은 "그동안 한경기에 한두번씩 블로킹 미스를 해서 어제 박경완 코치님께 따로 부탁해서 블로킹 훈련을 했다. 오늘은 미스가 없어서 기분이 좋았다. 코치님과 같이 3연타석 홈런 기록을 가지게 된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면서 "오늘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해 최준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뛰었다. 많은 분들께 알려져서 꼭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기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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