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두 방과 실책이 너무 아팠다. LG 외국인 투수 스캇 코프랜드(29)가 이재원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했다. 수비도 이날 유독 코프랜드를 도와주지 못했다. 아무리 성인군자라고 해도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코프랜드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6사사구 9실점(3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았고 여기에 고비 때 이재원에게 홈런포 두 방을 연이어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수비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다면 실점은 불어나지 않을 수도 있어 더 아쉬웠다.
1회 2사 후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정의윤을 3루수 땅볼로 잡은 코프랜드는 2회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박재상에게 우전안타, 1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재원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통타 당하며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는 실책에 울었다. 선두 김강민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정의윤과 박재상을 외야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성현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윤진호의 송구 실책으로 2사 2,3루가 됐고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이재원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다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으로 이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4회에도 실책이 나왔다. 2사 후 정의윤의 2루 땅볼 때 이번에는 2루수 정주현이 실책을 저질렀다. 코프랜드도 사람인 이상 얼굴에서 나오는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이어 폭투로 주자가 2루까지 갔다. 이어 박재상의 타석 때는 2루수 직선타가 정주현의 글러브를 다시 맞고 튀며 2루 주자 정의윤이 홈을 밟았다. 이는 안타로 기록됐으나 역시 실책성 플레이였다.
완전히 흔들린 코프랜드는 김성현 타석 때 머리 위로 넘어가는 폭투를 던졌다. 이어 김성현의 타구는 2루수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로 튀어 내야를 넘기는 적시타로 이어졌다. 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이어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재원에게도 다시 볼넷을 내주며 완전히 흔들렸다. 결국 LG는 코프랜드를 교체했다. 더 이상 마운드에 두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3회와 4회 모두 2사 후 실책이 만든 상황이라 자책점은 3점에 머물렀지만, 실점은 계속 올라가는 어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코프랜드는 애써 감정을 감추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4회 2사 만루에서 이승현을 올려 이날 경기 정비에 들어갔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