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VS 외주제작사 단체, ‘D1’ 설립 두고 갈등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23 12: 56

 KBS와 외주제작사 단체가 KBS의 제작사 D1(가칭 D1 : Dream One) 설립 추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단체는 “KBS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어 방송영상산업 생태계를 망치려한다”며 “D1 설립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까지 냈다. 이에 KBS는 “외주제작사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공동개발, 공동제작을 해 나갈 것”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D1’은 KBS와 자회사인 KBS미디어가 합작해 설립을 추진 중인 콘텐츠 제작사로, 한류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와 예능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이렇다. 외주제작사 단체는 KBS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 경우 독점이 이뤄질 상황을 우려하며 사업 추진을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고, KBS는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것”이라며 달래기에 나선 상황이다.

# 외주 단체 “KBS D1, 독점 우려..엔터업계 망친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독립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 3개는 23일 ‘공영방송사임을 망각한 KBS의 D1 설립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KBS가 추진중인 드라마 제작 전문회사 'D1'(Dream 1·가제)의 설립 계획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주사 측은 “지상파라는 거대 유통 권력을 가진 방송사가 드라마 제작 및 부가 판권 사업, 해외 투자 유치 등에 직접 나서 돈벌이에 열을 올리겠다는 것”이라며 “‘D1’ 설립은 공영방송사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행태이기 때문에 KBS가 상업 방송사와 다르지 않다면 국민의 수신료를 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비난했다.
KBS가 자회사(KBS미디어)에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외주사 측은 "KBS가 'D1'을 설립해 드라마와 예능 등 각종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을 맡을 경우 그간 만연한 불공정 관행으로 최악 상황에 놓인 외주제작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라고 주정했다.
그러면서 “KBS가 'D1' 설립을 강행할 경우 협회는 유관단체 및 시민단체들과 함께 KBS의 수신료 납입 불가 운동을 추진하는 등 강경한 대응책을 펼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 KBS 측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계획”
KBS 측은 외주 단체의 성명에 즉각 답변을 내놨다. KBS는 23일 '제작사(가칭 D1) 설립 추진과 관련한 KBS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이 설립된 제작사(D1)는 순수 KBS그룹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회사이며, 한류를 재점화 할 수 있는 해외향 대작드라마와 국민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이 과정에서 KBS는 외주제작사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공동개발, 공동제작을 해 나갈 것"이라며 "KBS의 외주편성비율이 타 지상파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라는 것은 아시는 바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KBS가 연예 매니지먼트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며 "D1은 사전제작 등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중심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D1은 앞으로 한류확산과 방송문화발전에 함께 이바지해 온 귀 세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지원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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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태양의 후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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