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원티드'도 장르물 한계에 막히나, 아쉬운 시청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6.23 10: 03

'원티드'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장르물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방송 전부터 아이 납치와 리얼리티 쇼 등의 자극적인 소재로 시선을 끌어온 SBS 새 수목드라마 '원티드'(극본 한지원, 연출 박용순)이 지난 22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 드라마는 국내 최고 여배우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대로 미션을 수행하는 엄마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싸인', '유령', '신의 선물', '마을' 등 장르물을 많이 제작해온 SBS와 '싸인', '펀치'를 성공시킨 김아중의 만남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원티드'는 첫 방송부터 온 몸이 꽁꽁 묶인 채 아들을 구해내는 정혜인의 영화 촬영 장면으로 포문을 열었다. 워낙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견된 만큼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됐던 그림.
그리고 혜인은 영화 크랭크업 기자회견 현장에서 돌연 은퇴 선언을 하고, 재정난을 겪고 있는 케이블 방송국 사장이자 혜인의 남편인 송정호(박해준 분)는 계속해서 날선 대립을 했다. 그 과정에서 아들 현우(박민수 분)의 납치 사건이 일어났고, 혜인에게 전달된 꽁꽁 묶인 현우의 동영상은 충격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다.
음산한 분위기와 비 내리는 밤에 전달된 범인의 협박성 지령, 강남경찰서 경위 차승인(지현우 분)이 수사하고 있는 사라진 BJ 소녀 등 '원티드'를 가득 채우고 있는 자극적인 소재들은 장르물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했다.
하지만 극을 촘촘하게 다져주는 쫄깃한 긴장감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아들이 유괴 당하고 그 영상을 본 엄마의 모습이 다소 밋밋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워낙 지금까지 모성애를 근간으로 하는 작품이 많았다 보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 게다가 아무리 범인이 내세운 리얼리티 쇼 제작이 급하다고 하더라도,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 설정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었다.
'원티드'는 첫 방송에서 5.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다소 낮은 시청률을 기록, 수목극 3위로 시작을 했다. 경작인 MBC '운빨로맨스'와 KBS 2TV '국수의 신'이 고정 시청자를 확보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첫 방송치고는 생각보다 낮은 수치.
배우들의 호연과 뻔하지 않을 것 같은 스토리 라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기에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장르물의 특성상 '원티드'가 앞으로 시청률 사냥에 성공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과연 '원티드'가 부족하다고 지적된 긴장감을 끌어올려 장르물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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