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와 나PD 예능 건재, 새 예능 총체적 부진 [상반기 방송가 下②]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6.24 09: 47

 상반기 예능계를 돌아보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 tvN의 나영석 PD만 남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새롭게 시도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파일럿에만 그쳐 한 달 안에 사라지거나, 아직도 방향을 못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11년 동안 MBC 대표프로그램으로 국민 예능 자리에 오른 ‘무한도전’과 ‘신서유기’,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로 불금의 남자가 된 나영석 PD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다.
선 파일럿 후 정규 편성은 어느덧 당연한 수순이 됐다. 물론 파일럿 프로그램 제도는 새 예능에 대한 반응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회. 이에 지상파 삼사에서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쏟아냈지만, 정규 편성에 안착하는 티켓을 거머쥔 경우는 몇몇에 불과하다.
SBS에서는 ‘대타 맞선 프로젝트 엄마야’, ‘스타꿀방대첩-좋아요’, ‘나를 찾아줘’, ‘사장님이 보고 있다’, ‘먹스타’가 정규편성에 실패했고,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와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이하 ‘판타스틱 듀오’)만이 각각 수요일과 일요일 오후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정규 편성된 두 프로그램의 성과도 아쉬움을 남긴다. ‘신의 목소리’는 수요일 심야 예능의 강자 MBC ‘라디오스타’에 밀려 4~5% 시청률에서 고전 중이고, ‘판타스틱 듀오’는 전작인 ‘K팝스타’의 시청률의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시 쓰는 육아일기 애미록’과 ‘꽃놀이패’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과연 하반기 SBS 예능을 살릴 수 있을까.

예능명가 MBC에서는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듀엣가요제’와 ‘능력자들’이 각각 금요일과 목요일 정규편정을 받는데 성공했다. 당소 ‘능력자들’은 ‘위대한 유산’의 뒤를 이어 금요일에 투입됐던 프로그램. 앞서 ‘위대한 유산’은 편성 4개월 만에 종영하고 말았다. 바통을 이어 받은 ‘능력자들’은 목요일로 시간을 옮기고도 2%대의 시청률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듀엣가요제’만이 6~8%대의 시청률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새 예능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KBS도 마찬가지인 실정.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본분금메달’과 ‘머슬퀸 프로젝트’는 시청자들로부터 불편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퇴장했고,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 ‘어서옵SHOW’, ‘배틀트립’,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유일하게 성공했다고 보는 프로그램은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유일하다. 새롭게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은 모두 4%대의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은 첫방을 앞두고 유상무 사건으로 일정이 연기되는 등 후폭풍을 겪다 4회 만에 종영을 결정했다. 원래부터 파일럿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지상파 삼사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눈에 띄는 건 ‘무한도전’과 나영석 PD의 작품들. ‘무한도전’은 숱한 위기론을 겪어오면서도 여전히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토요일 예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나영석 PD는 올 상반기 선보인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과 아프리카 편, 그리고 ‘신서유기 시즌2’로 또 다시 그의 안목을 확인받게 됐다. 특히 ‘신서유기 시즌2’로 안재현을 재발견했다는 것과 시즌1보다 1천만 건 이상 높은 기록적인 조회수, 평균 3~4% 및 최고 5%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으로 역시 나영석이라는 평가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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