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원더걸스, 10년의 변화와 노련함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6.23 10: 00

걸그룹 원더걸스의 컴백이 기대되는 이유는 데뷔 10년차의 노련함 때문이다. 데뷔한지 10년이 됐음에도 음악적으로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원더걸스는 자연스럽게 이 새로움을 녹여내고 있다. 유난스럽지 않으면서도 이 매끈한 흐름이 원더걸스의 장점이다.
내달 5일 발표하는 새 싱글 '와이 쏘 론리(Why so lonely)'가 기대되는 이유도 그래서다. 이번 싱글의 가장 큰 변화는 원더걸스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자작 타이틀. 데뷔 후 처음으로 박진영의 곡이 아닌 멤버들이 직접 작업한 곡으로 컴백하는 만큼 큰 관심이 쏠렸는데, 그래서 더욱 원더걸스의 색깔을 진하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풀이다. 깐깐한 박진영의 기준을 통과한 곡인만큼 음악적 완성도는 기본이다. 이번 싱글 타이틀과 함께 수록곡 '아름다운 그대'와 '스윗 앤 이지(Sweet&Easy)'까지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이다. 
이번 신곡 역시 과하지 않은 변신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극적인 변신을 시도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새로움이 묻어나는 원더걸스의 방식을 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멤버들이 직접 쓴 멜로디와 가사인 만큼 이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야무지게 녹여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원더걸스는 지난해 3년의 공백을 깨면서 밴드로 컴백했다. 원더걸스 결성 이후 여러 차례 멤버 변화를 겪으면 가장 극전인 변신이었고, 차별화를 두기 위한 영리한 선택이었다. 공백기 동안 악기를 다루기 위한 트레이닝에도 매진했던 이들이다.
걸그룹의 밴드 변신이라는 쉽지 않는 선택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원더걸스의 노력과 이들이 쌓아온 '믿음' 때문이었다. '텔미'를 히트시키면서 국민 걸그룹의 인기를 누렸고, 이후 미국 진출을 위한 행보를 걸었다. 멤버 선미가 탈퇴했고, 이어 혜림의 합류와 선예의 결혼, 소희의 탈퇴 등이 이어지면서 많은 변화를 거친 그룹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4인조 원더걸스가 되기까지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성장한 이들이다. 데뷔 때와는 또 다른 지금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었다. 그러면서 예은은 자작곡을 담은 솔로음반을 발매, 솔로 아티스트 핫펠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다시 올라섰다.
10년 동안의 경험과 음악적 성취를 통해 쌓아온 원더걸스의 성과와 이들을 향한 믿음, 이번에도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을 노력과 성장이 담긴 음악이기에 이들의 의미 있는 행보를 더 기대해볼만 하다. 예은의 말처럼 가장 '핫'했던 전성기가 지났다고 원더걸스가 끝난 것은 아니다. /seon@osen.co.kr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