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비스트는 왜 한여름에 발라드를 택했을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6.22 15: 59

초심, 그리고 차별화.
한여름의 발라드는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다. 더구나 보이그룹의 발라드. 하지만 비스트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비스트는 발라드곡으로도 워낙 큰 인기를 얻었고, 발라드는 이들의 대표 장르 중 하나가 됐다. '비스트표 발라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례적인 성과를 거둔 곡들이 많다.
그래서 비스트 5인조의 첫 번째 행보로 발라드 타이틀곡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비스트의 서정성을 가장 대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곡의 흐름을 택한 것. 멤버 장현승의 탈퇴로 팀이 큰 변화를 겪게 됐는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가 담기기도 했다.

내달 4일 1년여 만에 정규3집 '하이라이트'로 컴백하는 비스트는 발라드 타이틀곡 '리본'을 내세웠다. 이 곡은 용준형과 작곡가 김태주가 속한 프로듀싱팀 굿 라이프가 함께 작업한 팝 알앤비 장르. 가장 비스트다운 발라드를 예고했다.
비스트는 보이그룹들 중에서 유독 발라드가 낯설지 않은 팀이다. 퍼포먼스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유독 발라드에 강하다. 지난 2014년 타이틀로 내세웠던 '12시30분'의 메가히트만 기록만 봐도 비스트가 발라드와 잘 어울리는 그룹이라는 점이 증명된다. 비스트 특유의 서정성과 대중성을 잘 결합시킨 결과다.
특히 비스트는 2012년 '비가 오는 날엔'을 시작으로, '괜찮겠니', 그리고 '이젠 아니야'까지 발라드 선공개곡으로 3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결국 비스트가 발라드 타이틀을 내세운 것은 역대급 '반전'이 아닌 이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댄스 타이틀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비스트는 발라드와 댄스 모두 소화 가능한 팀인데, 이번 컴백을 앞두고도 다양한 장르의 곡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가장 비스트다운 음악을 선택한 것.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비스트를 대표할 수 있는 감성인 서정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곡으로 선택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의미도 담았고, 발라드에 파워풀한 댄스 퍼포먼스를 더해 새로운 무대를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비스트를 대표할 수 있는 감성은 물론, 썸머송 대전에서의 차별화 전략도 주목된다. 한여름에 발표되는 아이돌 그룹의 발라드는 확실히 다른 곡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경쾌하고 상큼한 '뻔한' 썸머송이 아닌 비스트만의 '감성' 썸머송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일단 발표하는 곡마다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보이그룹 중에서도 유독 대중적인 호응이 높은 비스트. 5인조의 첫 번째 행보인 새 음반을 통해 다시 시작될 비스트의 새로운 전성기를 기대해볼만 하다. /seon@osen.co.kr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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