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동상이몽’ 우리의 이야기가 드라마입니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21 10: 00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가 드라마보다 재미있다. 그 안에는 작자의 사연이 있고, 갈등이 있고, 화해와 감동이 있다. ‘동상이몽’은 이 같은 우리내 사는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는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뭉클함을 선사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막장’ 같은 사연들도 내막을 들여다보면 다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다는 점을 이끌어내며 갈등을 봉합하는데 이 과정에서 큰 웃음과 진한 눈물이 만들어진다. 최근에는 사회적인 문제점까지 지적하고 고발하면서 공익적인 면을 더해내고 있어 좀 더 좋은 평가들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 역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족들이 스튜디오에 출연,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사연 중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은 이는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인 민주 양과 그의 아버지. 그는 “직업이 네 개인 아빠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했다.
민주양은 “아빠가 대리운전, 도축운반, 유치원 버스운행, 이발소도 하신다”며 “대리운전 콜을 도와드리고 주말에는 이발소 청소도 한다. 2년 동안 휴일 없이 매일 했다. 그게 힘들어서 나왔다”며 “진로를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버지의 입장도 이해가 됐다. 민주 양의 아버지는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모두 털어놨다. 특히 이후 등장한 VCR이 보는 이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대리기사 일을 하면서 손님들에게 시달리는 모습이 등장한 것. 민주 양 역시 이 영상을 보며 속상해했다.
이런 식이다. 양 쪽의 입장을 번갈아가며 VCR을 통해 보여주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 여기에 패널들은 조언을 더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가족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방청객들 역시 공감의 박수를 보내는 방식으로 용기를 준다.
이날 마무리도 역시나 훈훈했다. 아버지는 "우리 딸이 엄마 없이 아빠 말 잘 들어주고 예쁘게 커줘서 고마워"라고 했고, 딸은 "20년 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손을 마주 잡은 것. 객석과 안방에서는 눈물과 박수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사는 이야기를 꺼내놓고 위로하고 위로받는 프로그램.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감동과 웃음이 ‘동상이몽’의 가장 큰 힘이자 재미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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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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