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씨스타, 반가운 썸머퀸의 똑똑한 변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6.21 08: 50

씨스타가 맞지만 또 아닌 것도 같다. 오묘한 분위기로 변신을 시도했는데, 기존의 썸머송과는 차별화를 두면서도 새로운 매력에 강하게 이끌린다.
썸머퀸 씨스타가 돌아왔다. 신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은 앞서 히트시킨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나 '쉐이크 잇(Shake it)'과는 확실히 다른 반전의 곡이다. 앞서 두 곡이 밝고 경쾌한 에너지를 발산했다면, 이번엔 다크해졌다. 씨스타 특유의 보컬의 매력과 중독적인 멜로디는 변함없지만 분위기 변신을 시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이번 신곡은 씨스타의 노래가 맞지만 또 씨스타가 아닌 듯한 독특한 매력이 묻어 있다. 효린의 매혹적인 보컬은 변함없지만 경쾌한 분위기 대신 몽환적인 느낌을 강조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존의 흥행 공식을 한 번 비틀면서도 신곡을 발표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씨스타의 저력을 입증했다. '역시 여름에는 씨스타'라는 말이 이번에도 당연하게 입증됐다.

'아이 라이크 댓'은 상대가 나쁜 남자인 걸 알면서도 사랑에 빠져드는 여자의 모순적인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한층 더 성숙해진 여인의 모습,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지만 곳곳에 중독적인 멜로디를 배치해 귀를 사로잡았고, 특히 뮤직비디오에서는 감각적인 영상이 빛났다. 네오 오리엔탈리즘을 기조로 한 의상과 배경이 은밀하지만 간절한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이 곡에는 씨스타의 솔직한 감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나쁜 남자, 금지된 사랑에 대한 로망. '니가 좋아 널 사랑해 너의 그 말 웃기지마/넌 나 하나론 안돼 넌 원래 그런 놈이야/널 본걸 신께 원망해'로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결국 변신을 시도하면서도 씨스타가 가진 솔직한 색깔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를 사용한 영리한 전략이다. 그래서 은밀하지만 더 짜릿한 곡으로 완성됐다.
물론 '아이 라이크 댓'이 '터치 마이 바디'나 '쉐이크 잇'과 같은 강렬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곡도, 한 여름을 시원하게 즐길 밝고 시원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곡도 아니다. 하지만 뻔하지 않아서 더 좋다. 씨스타가 기존의 썸머송 흥행 공식을 깨고 이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썸머송의 탄생을 알렸다는 점이 더 의미 있는 행보다. 그래서 썸머퀸 씨스타의 귀환으로 시작된 올 여름 걸그룹 대전에서의 다양한 시도들이 더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