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아이가다섯’, 주말극=막장 공식 깬 청정 드라마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20 09: 25

 ‘주말극=막장’ 공식은 ‘아이가다섯’으로 깨졌다. 이 드라마는 황당한 스토리도 불사하는 강한 극성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던 기존의 주말드라마들과는 확실히 차별된다. 그러면서 시청률까지 지켜내고 있다는 점이 꽤나 인상적.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이야기를 유쾌하고 흥미롭게 풀어가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유입시키고 있다.
이에 ‘청정 드라마’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이 비교 불가한 수치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주말극 왕좌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이 주말 가족극이 ‘막장’ 요소 없이도 이토록 큰 인기를 누리게 된 비결은 뭘까.
일단은 보는 이들의 공감을 제대로 산다는 점이 꼽힌다. 이 드라마는 싱글맘과 싱글대디가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가족들과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좌충우돌 감성코믹 가족극. 누구나 겪어본 듯한 이야기를 극성 없이 흥미진진하게 펼쳐내는 방식이 가장 결정적이다. 여기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보는데 부담을 주지 않는 유쾌한 전개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주말극은 강한 극성을 통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시청률을 유지해왔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족극에서는 ‘막장’요소들이 빠짐없이 등장했다. 이는 주말 밤 시간대 TV 장악력이 높은 40~50대 주부들의 입맛을 잡기 위함이었고, 이에 욕하면서 보게 된다는 ‘막장 드라마’들이 주말 시간대를 평정했던 바다.
그런데 ‘아이가다섯’이 만들어내는 포인트들은 완전히 다르다. 물론 주인공인 상태(안재욱 분)과 미정(소유진 분)이 재혼까지 가는 험난한 과정에서 인물들 간의 갈등이 생기고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따뜻한 이야기와 유쾌한 에피소드 등이 이를 상쇄시키며 적절하게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모난 구석 없는 캐릭터들도 드라마에 대한 호감지수를 높인다. 각자의 사연이 있어 갈등이 빚어지기는 하지만 인물 자체가 악인인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 흥미롭다.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 만남마다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좋다. 최근에는 극중 연애 중인 커플들의 ‘케미’가 극강으로 살아나면서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에서 위기와 긴장감은 어떻게 조성될까. 여기가 핵심이다. 막장 요소를 쫙 빼고 남은 담백한 이야기를 인물들 간의 관계를 꼬아서 연결하는 방식을 극적장치로 활용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하며 재미를 높이고 있는 것. 상태의 가족과 외가, 미정의 가족들의 관계가 묘하게 얽히면서 전개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자아낸다.
유쾌하고 밝은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눈물을 쏙 뺐다가, 웃음을 빵 터뜨린다. 자극적인 요소들이 없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 이쯤 되면 ‘국민 드라마’로 부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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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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