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옥중화’, 배우만 많으면 산으로 간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6.20 06: 49

 ‘옥중화’에서 진세연 앞에 서하준이 명종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이로써 진세연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는 고수와 최태준 이외에 서하준까지 세 명으로 늘어났다. '옥중화'에서는 얼굴을 아는 친숙한 배우들이 잔뜩 출연하지만 적재적소에 활용되지 못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는 윤태원(고수 분)과 옥녀(진세연 분)이 본격적으로 정난정(박주미 분)에게 사기를 치며 복수하려는 계획에 돌입했다. 정난정(박주미 분)도 옥녀와 윤태원이 만든 속임수에 속아 미끼를 덥썩 물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만큼 중요한 것은 악역의 캐릭터다. ‘옥중화’에서 악역을 맡은 윤원형(정준호 분)을 비롯한 정난정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윤원형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정난정은 악랄한 면모보다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수동적인 면모만 부각됐다. 그렇기에 윤태원과 옥녀가 차근차근 준비하고 실행하는 치밀한 복수에 당하는 모습이 기대되지 않는다. 복수하는 과정에서 그저 복수를 당하기 위해 움직이는 악역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는 없지 않을까.

윤태원과 옥녀 커플에 집중하기보다 새로운 인물들을 계속 추가되며 극에 몰입을 방해했다. 명종으로 깜짝 등장한 서하준은 뜬금없이 형조 전랑으로 전옥서 순찰에 나섰다. 그리고 안일한 모습으로 옥녀의 따끔한 조언을 듣고 옥녀에게 관심을 뒀다.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명종과 옥녀의 사이가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성지헌(최태준 분)도 옥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성지헌은 백성들이 굶어 죽는 가운데 10일간 생일잔치를 여는 정난정에게 실망했다. 장차 장모가 될 정난정의 생일 잔치에 얼굴도 내비치지 않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려준 옥녀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전옥서를 찾아갔다. 성지헌과 옥녀의 인연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정작 주인공 커플인 윤태원과 옥녀 커플의 달달한 모습은 5분가량 나왔다. 그마저도 윤태원은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옥녀를 받아주지 않고 꼬맹이는 아니라는 모호한 말만 남겼다. 그러면서 윤태원은 유곽인 소서루의 행수로 나서면서 윤원형의 총애를 받고 있는 소정(윤주희 분)과 인연을 이어나갈 것을 예고했다. 여러모로 복잡한 로맨스가 윤태원과 옥녀 앞에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이지만 분량이 적은 윤태원 말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 ‘옥중화’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이다. 조연급 중에서도 익숙한 얼굴이고 호감이어야 할 쇼리와 이봉원조차도 호감을 주는 역할을 못하고 있다. 특히 쇼리가 맡은 천둥은 옥녀와 윤태원이 막힐 때마다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만능적인 존재로 등장해서 극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 
50부작인 ‘옥중화’가 이제 초반을 넘어서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극 중 배우들을 제대로 활용하며 더욱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가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사진]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