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복면가왕’ 박재정·손진영, 몰라봐서 미안한 진정한 위너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6.20 09: 30

박재정과 손진영이 대중들의 편견에 용감하게 맞서 싸웠다. 오랜 한을 풀고 마음껏 역량을 펼쳐 보인 두 사람이 진정한 위너였다.
두 사람은 지난 1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각각 캡틴 코리아, 전설의 포수 백두산이라는 닉네임으로 등장, 복면을 쓴 채 노래했다. 특히 한 편의 드라마처럼 남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노래해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
앞서 룰라의 이상민을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한 백두산은 이날 방송에서 막강한 상대 돌고래의 꿈과 맞붙게 됐다. 이브의 ‘너 그럴때면’을 선곡한 그는 예측할 수 없는 멜로디와 이전 무대와 완벽하게 달라진 톤으로 단번에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곡에 제대로 몰입한 듯 떨림이 느껴지는 음색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아쉽게 탈락한 그는 드디어 가면을 벗고 카메라 앞에 서게 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판정단 미르의 예상대로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 손진영. 손진영은 가면을 벗은 후 감정이 벅차오른 듯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울먹였다.
사실 그는 가수로 데뷔했지만, 현재 예능이나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 이에 손진영은 언제든 가수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노래를 잊고 지냈었다며 이번 무대가 소중한 기회가 됐음을 고백했다. “한을 풀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게 끝이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라는 그의 말에서 그간 노래에 대한 갈증이 느껴졌다.
이는 캡틴 코리아 박재정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해외파 뮤지션 마이콜 크러쉬를 꺾고 가왕 후보 결정전에 진출한 박재정 역시 돌고래의 꿈의 장벽에 부딪혀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 하지만 여심을 사로잡는 저음의 목소리와 감정 몰입에 탁월한 그의 무대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런 그의 정체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가면을 벗은 인물은 박재정이었다. 특히 박재정은 “‘슈퍼스타K’가 끝나고 대중 분들에게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최악의 우승자라는 편견을 벗어나고 싶었다”라며 “오늘 ‘복면가왕’을 통해 얼굴을 가리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고백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우승을 따낸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쫓아지는 비난과 따가운 시선을 견뎌내야했던 박재정의 고민과 노력이 느껴지는 멘트였다. 더불어 박재정은 “제가 더 잘하겠다”고 덧붙이며 이 기회를 발판삼아 더욱 열심히 노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박재정과 손진영은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열정으로 현장에 있는 관중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자극했다. 비록 오디션 프로그램 방송 당시에는 실력에 비해 뜨거운 관심과 칭찬을 듣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으며 ‘꽃길’만 걷길 응원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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