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마리텔’ 이유 있는 자신감, 안혁모·유민주가 재밌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6.19 11: 12

인지도가 높지 않은, 스타가 아니어도 재밌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특출난 장기가 있거나 매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꾸리는 방송도 참 흥미롭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염소 누나’라고 불리는 제빵사 유민주가 반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몰래 카메라를 한 이경규에 이어 최종 시청률 2위를 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방송 구성도 재미가 넘쳤다.
유민주는 목소리 때문에 ‘염소 누나’라고 불리는데,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친절하게 제빵을 알려주고 있다. 제빵에 관심이 없는 짓궂은 남성 네티즌의 농담에도 언제나 환한 미소로 받아치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특히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음정 변화가 없는 노래 소화나 귀여운 율동으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전문 제빵사이긴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스타는 아니었던 유민주. 높은 시청률의 결과를 듣고 울먹일 정도로 감격한 것은 당연했다. 그야말로 꼴찌로 출발해 시청률 역주행을 한 기적의 출연자기 때문. ‘마리텔’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전국구로 알릴 수 있었던 것은 유민주가 갖고 있는 매력과 장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기 때문일 터다. 매력이 있다면, 그리고 장기를 갖추고 있다면 굳이 스타가 아니더라도 출연을 시켜왔던 ‘마리텔’의 자신감이 다시 한 번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유민주뿐만 아니라 연기 트레이너이자 배우인 안혁모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러블리즈 멤버 케이와 조연출인 모르모트PD에게 연기를 가르치며 너무도 진지한 자세로 임했던 안혁모. 그는 숱한 스타들의 연기 선생으로 연예계에서는 유명하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주목을 받진 못했던 것이 사실.
허나 ‘마리텔’에 출연하며 한없이 진지하게 연기 강습을 하는 열정적인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심지어 연기가 늘 것 같지 않아보이던 모르모트PD가 어느 정도의 발연기를 개선하는 기적이 펼쳐지기도 했다. 안혁모는 이 기세를 이어갈 예정. 19일 진행되는 새로운 생방송에도 함께 한다.
‘마리텔’은 누구나 알만한 호감 가득한 스타들이 함께 하기도 하지만, 유민주나 안혁모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궁무진한 장기와 재주, 그리고 매력을 가진 이들도 두각을 드러낸다. 스타들의 개인 방송을 5개나 보여주는 구성인데, 각각의 매력이 달라 시청자들의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다. 특히 전혀 알지 못했던 전문가들이 툭 튀어나와 웬만한 예능인보다 매력적인 웃음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살짝 재미는 없어도 좋은 정보 제공 방송이 되기도 한다. 스타가 아니더라도 출연해서 스타가 될 수 있는 재기발랄한 편집과 다채로운 구성, ‘마리텔’이 언제나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자신감의 근원이다. / jmpyo@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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