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특별수사’, 웃기고 울리는 '아재'들이 떴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6.19 11: 26

배우 김명민, 김상호 그리고 성동일이라는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중견 배우들이 영화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이하 '특별수사')'를 이끌고 있다. 전직 형사 출신 김명민과 택시 기사로 살아오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김상호 그리고 부장 검사 출신으로 뜻밖에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 성동일까지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것.
‘특별수사’는 필재(김명민 분)과 판수(성동일 분)가 억울하게 대해 제철 며느리 살인 사건의 범인이 된 순태(김상호 분)의 편지를 받고 자신을 특별하다고 여기는 재벌 사모님(김영애 분)을 응징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작품.

‘특별수사’를 이끌어 가는 중심은 단연 김명민으로 웃음과 감동을 주는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필재는 믿었던 동료의 배신으로 경찰 옷을 벗고 오로지 돈과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호감이 안 가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순태의 딸인 동현(김향기 분)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간다. 성질 더러운 필재가 진지하게 순태와 동현 그리고 한때 목숨 바쳤던 정의를 위해서 애쓰는 모습은 짠하고 때론 감동적이다.
항상 고되게 영화를 찍는 것으로 유명한 김명민은 '특별수사'에서도 목도 졸리고 엄청난 폭행도 당하고 물고문도 당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런 고통을 견뎌내며 꿋꿋하게 순태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목적만은 변하지 않는다. 당하면 당할수록 독기를 품는 필재의 끈질긴 모습에서 용기까지 얻게된다. 그만큼 김명민은 대단한 연기를 펼쳤다.  
성동일의 코미디는 ‘특별수사’에서도 만개했다. 판수는 소품 하나로 '특별수사'에서 가장 웃긴 장면을 만들어낸다. 판수는 영화 내내 차근차근 웃음을 쌓아오다가 폭발시킨다. 그 한 장면만으로도 역시 성동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그렇지만 판수는 마냥 웃긴 캐릭터는 아니다. 판수는 필재와 함께 수사를 하면서도 항상 겁에 질려있고 뒤로 도망갈 생각을 하는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부패하고 비열한  권력에 대해 속 시원하게 소리 지르기도 한다. 판수도 필재 못지않은 정의감을 가진 캐릭터로 변해간다. 그렇기에 둘의 수사가 더욱 더 시원하게 다가온다. 
두 배우의 고군분투와 함께 ‘특별수사’의 감동은 인생 연기를 펼친 김상호가 맡았다. 김상호가 연기한 순태의 부성애 연기는 남다르다. 아무것도 없이 오직 딸 하나만 바라보고 산 아버지 순태와 사형수의 딸로 혼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동현은 상황 자체로도 짠하다. 그렇기에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짧게 서로 교감하는 장면마다 감동이 넘친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영화 밖으로 전해지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까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간절함은 순태의 눈빛에서 나온다. 
‘특별수사’는 웃음과 감동이 버무러진 영화다. 그리고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 내는 것은 김명민과 성동일 그리고 김상호의 연기다. 이 세 ‘아재’(아저씨)의 연기만으로도 ' 특별수사’의 2시간은 한층 더 특별해졌다./pps2014@osen.co.kr
[사진] '특별수사' 포스터 &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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