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가 잠시 잃어버렸던 황금세대의 빛을 발했다.
벨기에가 아일랜드를 완파하고 유로 2016 첫 승과 함께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벨기에는 18일(한국시간) 밤 프랑스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서 열린 대회 E조 조별리그 2차전서 루카쿠의 2골과 비첼의 골에 힘입어 아일랜드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탈리아와 1차전서 0-2로 완패했던 벨기에는 2차전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1승 1패(승점 3)를 기록,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아일랜드는 1무 1패(승점 1), 꼴찌로 추락했다.
벨기에의 면면은 화려했다. 에뎅 아자르(첼시), 데 브루잉(맨체스터 시티), 로멜루 루카쿠(에버튼),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안 벤테케(리버풀), 얀 베르통언(토트넘), 티보 쿠르투아(첼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스타들이 즐비했다.
이름값에 비해 벨기에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은 실망스러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무게감도 전통의 강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앞에서는 무색했다. 벨기에는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 수비)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2로 졌다.
벨기에는 아일랜드전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승리가 필요했던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이탈리아전보다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수들의 투지도 충만했다. 전반까지는 이탈리아전과 다를 게 없었다. 수 차례 아일랜드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들어 승부의 추는 벨기에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데 브루잉, 루카쿠, 아자르 등 소위 특급 스타들이 차이를 만들어냈다. 전광석화와 같은 역습, 자로 잰 듯한 패스,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로 25분 동안 3골을 합작했다. 루카쿠가 2골을 넣었고, 아자르와 데 브루잉이 1도움씩 올렸다.
아일랜드가 후반 이른 시간 선제 실점 이후 공격적으로 나선 까닭도 있었지만 황금세대 벨기에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던 한 판이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이들의 도전이 아르헨티나의 벽에 막혀 8강에서 멈춰선 바 있다.
실패의 경험을 더한 붉은 악마들이 본격 질주를 시작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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