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TV] ‘38사기동대’ 마동석, 우리는 ‘마소심’을 보았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6.18 10: 15

 ‘마쁘니’ ‘마블리’ ‘아트박스 사장님’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배우 마동석에게 새로운 수식어가 하나 추가될 듯싶다.
17일 첫 방송된 OCN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극본 한정훈, 연출 한동화)에서 시청 소속 세금징수 공무원 백성일 역을 맡았는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한 집안의 믿음직스러운 가장이자 평범한 서민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큰 체격과 강렬한 눈빛으로 형사, 조직폭력배 등 강한 캐릭터로 대중을 사로잡아온 그가 이번엔 ‘세상에서 제일 평범한 남자’로 변신을 꾀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서원시청 세금징수 3과 과장 성일의 빠듯하고 고된 일상이 담겼다. 업무를 하면서 틈틈이 영어공부를 했는데 이는 승진에서 누락되지 않기 위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성일은 그렇게 아등바등 소심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남들 보다 치열하게, 남부끄러울 것 없이 떳떳하게 살았지만 뚜벅이 신세였다. 늦게 귀가하는 딸을 마중가면서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때마침 악덕 고액 세금 체납자 마진석(오대환 분)은 좋은 차를 타고가면서 그에게 비아냥거렸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성일은 중고차를 구입하려다 프로 사기꾼 양정도(서인국 분)에게 500만 원을 잃은 사기를 당했다. 한마디로 눈뜨고 코 베인 격이었다. 감옥에서 출소한 정도는 계산력과 순발력이 빠른 ‘뇌섹꾼’이었다.
정도는 한 번에 여러 명을 상대로 가지를 뻗쳐 신분을 속였고, 자신의 통장으로 돈을 빼오는 데 성공했다. 차가 필요한 성일에게는 중고차 판매자로 다가가 손쉽게 돈을 얻었다. 열심히 살지만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성일은 그에게 단번에 당하고 만 것이다. 앞으로 성일과 정도는 ‘38사기동대’를 꾸려 체납자들의 돈을 받아낼 전망이다.
예상보다 평범하고 소심한 마동석의 모습에 놀랐다. 그동안의 강한 캐릭터는 말끔하게 지워진 모습. 앞으로 돈을 받아내는 ‘정의의 사도’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질 테지만 드라마 속 평범하고 소심한 가장의 감정을 표현한 그의 연기는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그에게 생겨날 또 다른 수식어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38사기동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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