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토니X김재덕, 최고의 라이벌·최고의 친구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6.17 17: 56

젝스키스는 한창 활동하던 시절 ‘H.O.T. 타도’를 외쳤다고 한다. 당시 1인자였던 H.O.T.도 내심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멤버 토니가 밝힌 바 있다. 최고의 라이벌이던 두 전설의 그룹 사이에 최근 핑크빛(?)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스스럼없이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H.O.T.의 토니와 젝스키스의 김재덕 덕분이다.
두 사람이 부부 사이에까지 비견되는 지금의 관계를 유지하게 된 계기는 군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임이던 김재덕은 자신의 옆에서 자던 토니안의 배를 만지면서 잠을 청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물론 이 때문은 아니겠지만, 토니와 김재덕은 전역 이후 각방을 쓰는 동거인이 됐다. 이에 대해 젝스키스의 타 멤버들(특히 이재진)은 “나라 팔아 먹은 것과 마찬가지” “간첩이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젝스키스가 19년 만에 재결합과 컴백 소식을 알리며 토니와 김재덕의 남다른 사이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는 했지만, 두 사람은 이미 예전부터 둘도 없는 동반자로 정평이 나 있었다. 지난 2012년 방송됐던 KBS 2TV의 여행 프로그램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에서 신혼 여행지로 유명한 뉴칼레도니아 맛 기행을 떠났던 토니와 김재덕의 알콩달콩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함께 살거나 여행을 하면서 모든 생활을 공유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두 친구는 이 모두를 해냈으니 말이다.

XTM ‘더 벙커’에서는 토니가 자신이 타던 고급차를 김재덕에게 선사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 방송에서 김재덕은 “형 덕분에 이렇게 좋은 차를 갖게 돼서 너무 고맙다”며 “평생 함께 하자”는 메시지를 전했고, 토니 역시 전화 연결을 통해 “앞으로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거리낌 없는 애정 표현은 두 사람이 진짜 ‘소울메이트’임을 방증한다. 서로가 행복하도록 매 순간 섬세하게 배려를 주고 받는 친구가 존재한다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큰 축복인지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토니는 젝스키스 재결합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김재덕은 “나에게 행복이란 토니 형이 행복할 때다”라고 밝혔다. 또 현재 한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토니와 김재덕은 결혼해도 같은 집에서 살자며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살면서 이런 인연을 만나다니, 이미 두 사람은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비정상회담’ 동반 출연에 이어 KBS 2TV ‘배틀트립’에서 다시 한 번 둘만의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 하니, 토니와 김재덕의 보기 드문 브로맨스를 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최고의 라이벌에서 최고의 친구로 거듭난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 본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 토니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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