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부주의한 양정원·제작진, 전효성은 무슨 죄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6.17 15: 20

걸그룹 시크릿 전효성이 아무 잘못도 없이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양정원이 방송 도중 했던 말 때문에 불거진 일. 이에 양정원은 즉각 사과를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과는 전효성을 향해 있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양정원은 지난 16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 녹음에 참여했다. '배성재의 텐'에서는 녹음 현장을 다음 TV팟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중계를 하고 있다. 당시 양정원은 잇몸 관련 질문을 받았고, 질문 선택지에 있던 전효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양정원이 이 대화가 방송이 되는 줄 몰랐다는 점이다. 사실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가는 동안 나누는 대화는 공개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양정원 역시 그렇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배성재, 제작진과 편하게 대화를 나눴던 것. 하지만 이는 고스란히 노출이 됐고, 양정원은 제작진에게 "왜 미리 얘기 안 해줬냐"며 당황해했다.

이후 양정원은 '전효성 뒷담화' 논란으로 네티즌들에게 질타를 받았고,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로 사과했다. 전효성을 비난할 뜻이 아니었고, 말을 잘못해 오해를 하게 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글이었다.
양정원은 이번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 자신의 컴플렉스 때문이라고 밝히며 더욱 조심해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저의 미성숙한 언행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며 불특정 다수를 향해 사과를 했다. 하지만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하는 전효성을 향한 양정원 직접적인 사과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분명 말 실수를 한 양정원의 잘못이 크기는 하지만, 이것이 생방송이고 말하는 모든 것이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것을 제대로 주지시키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논란이 된 부분은 본방송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만 할 뿐이다. 일단은 양정원도, 제작진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처럼 가만 있다가 불똥을 맞게 된 전효성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최우선 아닐까.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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