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PD "지성, 1%의 후회도 없단 말에 마음 놓였다" [인터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6.17 09: 23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가 지난 16일 꽃길을 걷는 신석호(지성 분)와 딴따라 밴드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행복한 결말로 종영됐다. 당초 16회로 기획이 됐지만 2회 연장돼 18회로 막을 내린 이 드라마는 '대상 배우' 지성과 '대세 배우' 혜리의 만남으로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복수보다는 용서와 화합, 그리고 사랑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 누구보다 이 드라마와 신석호라는 캐릭터에 애착을 가지고 열정을 다해 촬영에 임했던 지성을 비롯해 강민혁, 공명, 엘조, 이태선은 딴따라 밴드 멤버로 '열일'을 했다. 그리고 혜리 역시 특유의 밝고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 활기 넘쳤던 '딴따라' 촬영 현장. 이에 '딴따라'를 그동안 진두지휘했던 홍성창 PD에게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촬영을 모두 끝마친 소감은?
"당연히 시원섭섭하다. 시청률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지성 씨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시청률 신경 쓰지 않고 끝까지 잘 임해줘서 참 고맙다. 특히 지성 씨는 너무 좋은 작품이었기에 선택하길 잘했다는 말을 하더라. 1%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저 또한 마음이 놓였다."
-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서 자극적으로, 센 그림을 넣는 드라마도 많은데 '딴따라'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착한 드라마'답게 모든 걸 용서하고 보듬어줬다.
"이 드라마 프로젝트는 지성이라는 배우 때문에 시작이 됐다. 지성 씨가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신석호를 중심으로 모든 인물들이 성장해가는 가슴 따뜻한 스토리 때문이었다. 이를 시청률 올리겠다는 이유로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다."
- 촬영하면서 지성 씨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워낙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배우라 촬영하는 동안에도 끝없이 의견을 나누고 소통을 했다. 사실 주변에서는 작가에게 시청률 치고 올라갈 때 서사를 강하게 끌고가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신석호가 나중에 해야 하는 일들이 사건 중심으로만 보여지게 될 것 같았다. 그러다 보면 분명 놓치는 것이 있지 않나 우려됐다. 작가 스타일 자체가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았고, 지성 씨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처음 기획 의도대로 끌고 나갔다."
- 신석호와 딴따라 밴드의 우정과 꽃길 프로젝트가 중심이고 러브라인은 부수적으로 그려졌다.
"사실 저는 러브라인에 대해 로코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작가는 이 드라마에 대해 로맨틱코미디가 아닌 브로맨스와 성장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내고 싶어했다. 그래서 작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국엔 멜로를 많이 덜어내고 브로맨스를 중심으로 다뤘다. 멜로를 심화시키고 싶지 않았다."
 
- 당초 16회로 기획된 드라마다 보니 2회 연장이 완성도 면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2회 연장을 하다 보니 에필로그 같은 느낌이 있긴 했다. 분명 사건이 다 풀렸기 때문에 맥이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가 하고 싶었던 따뜻한 이야기를 2회 동안 더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 차근차근 작가가 원하는 내용을 담아냈고, 그래서 소소한 매력은 있었던 것 같다."
- 딴따라 멤버들 중에는 신인 배우도 있고한데 연출자로서 그들의 연기를 본 기분은 어떠했나.
"사실 처음에는 진짜 많이 불안했다. 하지만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정말 뿌듯했다. '미남이시네요' 연출을 할 때, 그들의 콘서트를 밑에서 바라보며 아버지 마음처럼 뿌듯함을 느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 마지막으로 '딴따라'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소재 자체가 한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소 재미없게 느끼신 분들도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작가와 저는 시청자들의 눈물을 한 번이라도 흘리게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감동을 주고 싶었다. 그것이 엄청난 것은 아닐지라도 눈물을 흘리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정화되는 느낌을 주고 팠다. 연수와 찬희의 사연이나 성현의 아픈 과거 등은 가장 정성을 들여 담아냈던 부분이라 반응이 좋았다. 그런 점에서는 어느 부분 통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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