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키워드로 본 tvN시상식 #여행 #밥 #청춘 #병맛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6.16 11: 32

 개국한 지 10주년을 맞이한 tvN이 올 10월 시상식을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지난 10년동안 방송된 예능과 드라마를 키워드로 요약해보자면 '여행-밥-청춘-엽기(병맛)'이었다. 
콘텐츠 리더로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tvN에 인기 아이템은 오래되고 낡은 이미지가 아니라,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젊은 이들을 겨냥한 신선한 것들이었다.
#여행…‘삼시세끼’·‘꽃보다 청춘’·‘신서유기’

KBS에서 CJ E&M으로 이적한 나영석 PD는 자신이 가장 관심이 있고 재미있게 잘할 수 있는 분야인 ‘여행’으로 특색 있는 여행 버라이어티를 제작했다. 이로 인해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신서유기’라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됐다.
KBS2 ‘1박2일’을 연출했을 시절부터 보여줬던 차분하고 침착한 말투로 출연자들을 조종(?)하는 예측할 수 없는 한 수를 보여준 것이다. 사실 일상을 떠나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크긴 하지만, 그것을 예능으로 풀어내 웃음까지 선물하긴 쉽지 않은 과정이다. 나 PD는 소소한 스토리가 주는 재미와 출연자들의 조합으로 흡인력 강한 예능을 안방극장에 선물했다.
#밥…‘집밥 백선생’·‘수요미식회’
일 년 365일, 하루 세 끼 질리도록 먹는 밥에 시청자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먹고 살기 어렵다는 뜻이 아닐까. 사람들은 고단한 삶에 지쳐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을 종종하곤 한다. 푸념 섞인 신세 한탄처럼 들리는 이 말은 인생살이 녹록치 않음을 대변한다. 더불어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외식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다수의 ‘먹방’ 및 ‘쿡방’ 예능을 선보였다.
역시 KBS에서 이적한 고민구 PD가 ‘집밥 백선생’을 통해 쿡방의 진수를 보여줬다.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이른바 ‘요리불구자’들도 집에서 쉽게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 백종원과 네 명의 제자들의 조합이 좋아 시즌2까지 이어지고 있다. ‘백선생’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레시피를 소개해 주부는 물론 가부장적인 아버지들까지 부엌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맛집 줄 세우기에서 벗어나 체험담과 화려한 입담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맛있는 토크쇼 ‘수요미식회’도 인기다.
#청춘…‘꽃보다 청춘’·‘또오해영’·‘디마프’·‘응답하라’
그런가하면 ‘흙수저’라는 단어에 마음을 다치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위로받던 2030대 청춘들에게 진정성 있는 위로를 건넸다. 나영석 PD의 ‘꽃보다 청춘’은 페루, 라오스, 아이슬란드, 아프리카 등 흔한 여행지가 아닌 숨어있던 명소를 발굴해내며 여행의 재미를 통해 성공, 명예, 인기, 사랑 등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
올해의 첫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보는 이들의 연애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공감하게 만드는 대사로 시청자들의 무한한 지지를 받는 중. 또한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청춘이란 단순히 어린 나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란 이야기도 담았다.
시청자들이 ‘응답하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과 그 시대에만 통했던 복고 코드를 건드렸기 때문. 당분간 청춘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병맛…‘SNL코리아’
‘SNL코리아’가 전 연령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콘텐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만한 웃음 코드는 충분히 갖췄다.
‘SNL’은 42년 전통의 미국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한국 버전. 지난 2011년 시즌1부터 시즌7까지, 19금 개그와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예측할 수 없었던 재치 넘치는 패러디와 농익은 ‘병맛’ 유머를 기본으로 강력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대세 스타들의 출연으로 늘 화제를 모은다. 현재 시즌7가 종영을 앞두고 있고 시즌8로 돌아올 전망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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