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라스'가 보여준 토크쇼 자존심..게스트는 거들뿐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6.16 09: 26

 예능에서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대세인 시대다. 실내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토크쇼는 이에 비해 힘이 약하다고들 했던 바. 이 가운데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그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웃음을 보장하며 토크쇼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소위 ‘게스트빨’을 세우기 위해 그때그때의 이슈를 쫓기보다는 프로그램 자체의 틀을 잡으려고 했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는 김구라의 아들이자 래퍼인 MC그리(본명 김동현)와 초등학생들의 유재석으로 불리고 있는 보니하니 콤비 신동우와 이수민, 가수 샤넌, 걸그룹 우주소녀 다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히 ‘라디오스타’의 MC 김구라가 자신의 아들 앞에서 과연 평소처럼 입담을 펼칠지가 관전 포인트였던 바. 오히려 티격태격하면서도 감동 포인트를 아는 부자의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또한 10대 게스트들과 얼마나 큰 웃음을 뽑아낼 수 있을지 우려한 시선도 말끔히 씻어냈다. 데뷔한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다영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으며, MC그리, 신동우, 이수민, 샤넌 모두 자신이 가진 재능과 입담을 대방출했다.
이번 방송을 통해 다시 한 번 ‘라디오스타’는 프로그램 자체가 가진 힘을 확인시켰다. ‘게스트는 사실상 거들뿐’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라디오스타’처럼 그 누가 나와도 웃음을 보장하고, 단 한 시간 반 만에 스타로 만드는 힘 있는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손에 꼽는다.
이러다 보니 독한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출연을 희망하는 스타들이 줄을 잇는다. 그들은 ‘라디오스타’만의 독함을 오히려 자신의 솔직함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큰 이슈가 있는 경우, 오히려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정면 돌파하기도 한다. MC들은 마냥 감싸주기보다는 직설적이게 이야기를 풀어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이다.
게스트에 따라 소위 대박을 쉽게 점칠 수 없다는 것도 ‘라디오스타’의 매력 중 하나다. 굳이 톱스타가 아니어도 괜찮다. 이야깃거리가 많다면, 그것을 솔직하게 드러내줄 게스트라면 오케이다. 이처럼 인지도가 낮았던 게스트도 방송 직후에는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라디오스타’는 강력한 스타발굴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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