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백희’ 김성오, 美친 존재감..누가 악역 전문이라 했나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14 17: 44

 말 그대로 미친 존재감이었다. KBS 2TV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에서 배우 김성오가 보여준 연기는 브라운관을 단번에 압도하기 충분했다. 그가 보여준 순정적이고 절절한 로맨스는 그간의 악역 연기를 한 번에 잊게 했다. 한계는 어디일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배우다.
확실히 김성오가 주인공이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백희가 돌아왔다’(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에서는 백희(강예원 분)의 숨겨진 과거가 공개됐는데, 이 과정에서 범룡(김성오 분)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특히 김성오는 십여 년간 백희를 사랑해온 범룡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녹여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고, 방송 이후에는 시청자들은 물론 업계의 호평까지 쏟아졌다. 카리스마는 물론 ‘단짠단짠’ 로맨스까지 모두 소화시킨 바.

강렬한 눈빛이 전매특허. 사랑에 빠졌을 때와 분노에 차올랐을 때 전해지는 분위기와 느낌은 그의 눈빛 연기를 통해 반전 된다.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은 백희의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있는 이에게 간절히 부탁하다 결국에는 폭발, 그를 폭행하기에 이르는 신이었다. 범룡은 어린 시절 백희를 지키기 위해 태권도를 배웠고, 십여 년을 그의 곁을 지키는 순정남. 한없이 순박했고, 백희를 바라보는 눈은 사랑에 빠져 달달했다. 그런데 그녀를 지키겠다는 일념하나로 한순간에 돌변해버리는 눈빛 연기는 놀랍기까지 했다.
사실 김성오는 그간 지독한 악역 연기를 주로 맡으며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악역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이날 보여준 로맨스는 그 가능성의 폭을 좀 더 넓혀 놓은 셈이다. 앞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도 유인나와 코믹하면서도 귀여운 로맨스를 선보였지만 이후 보여준 악역 연기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했던 바다.
4부작이라는 짧은 편성이었지만 김성오가 보여준 가능성은 무궁무진했다. 섬총각의 순박함, 사랑하는 이를 위해 창창한 앞날을 던지는 순애보, 18년 만에 만난 딸을 위해 무작정 원양어선에 몸을 실을 수 있는 용기까지 다방면에서 새로운 연기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다.
이 배우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joonamana@osen.co.kr
[사진] K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