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 빠진 '모차르트!', 이지훈x규현x전동석이 이끈다[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6.14 17: 12

"모차르트는 신의 선물입니다"
시작 전 캐스팅 문제로 시끌시끌했던 뮤지컬 '모차르트!'가 지난 10일 드디어 막이 올랐다. 뚜껑 열린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은 기대 이상이었다. 배우들 역시 '믿고 보는 작품'에 더 큰 힘을 보태려고 의기투합했다. 그 중심에 이지훈, 전동석, 규현이 있다. 
1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모차르트!'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모차르트 역의 이지훈, 전동석, 규현을 비롯해 김소향, 난아, 민영기, 김준현, 김소현, 백시온, 이윤우, 곽이안, 이정열 등 주요 배우들과 연출가 코이케 슈이치로 등이 총출동했다. 

'모차르트!'는 2010년 국내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연일 매진시키며 그 해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싹쓸이한 명작이다. 2014년까지 임태경, 박효신, 김준수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올해엔 이지훈, 전동석, 규현이 모차르트 역을 따냈다. 2011년 한 번 경험이 있는 전동석을 제외한 이지훈과 규현은 이번에 처음 모차르트로 분하게 됐다. 두 사람 다 관객으로서 갈망하던 작품의 주인공을 연기하게 돼 감격은 두 배였다. 
이지훈은 "초연 때부터 관객으로 본 작품인데 나도 한 번 해 봤으면 간절했다. 그런데 막상 부딪혀 보니까 객석에서 본 것과 다르게 무대 위에서 표현할 게 많더라. 쉽게 도전할 게 아니었다는 걸 지금도 느끼고 있다. 다시 한번 성장할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마지막 공연까지 잘 해 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규현은 이날 저녁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는 "긴장이 많이 되는데 이럴 때 좋은 공연이 나온다는 얘기를 믿고 있다"며 "2014년부터 2년간 이 넘버들이 좋아서 내내 들었는데 드디어 부를 수 있게 됐다. 내 목소리로 노래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전동석 역시 감격스럽긴 마찬가지. 그는 "2011년 24살에 모차르트를 연기했다. 신인의 자세로 무턱대고 뛰어들었다. 외모는 달라졌겠지만 그때의 순수한 모차르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차르트는 누구나 한 번씩 하고 싶어 하는 작품인데 영광이다"며 벅찬 속내를 밝혔다. 
2년 만에 돌아온 '모차르트!'는 일본의 대표적인 연출가 코이케 슈이치로의 손에서 재탄생했다.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볼프강 등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와 빛을 활용한 무대 디자인, 믿고 듣는 넘버까지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가득 품었다.  
앞서 이수의 캐스팅과 하차로 시끌시끌했던 '모차르트!'다. 이젠 이지훈, 전동석, 규현의 어깨에 그 이상의 책임감이 얹혀진 셈. 코이케 슈이치로 연출가는 "훌륭한 분들과 함께 공연을 올리게 됐다. 한국 배우들은 파워풀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천재와 천재 재능의 대립이라는 어려운 테마를 담고 있다. 어려운 예술을 좀 더 즐기고 감동 받도록, 울림을 드리도록 하는 게 과제였다. 난해하게 해석되는 작품이지만 복잡하고 추상적인 구조를 알기 쉽게 풀었다. 자신의 그림자를 찾는 뮤지컬"이라고 강조했다. 
신이 내린 천재, 모차르트의 이야기는 오는 8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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